지난 주말, 영국에서는 1,000대 이상의 스바루가 한 곳에 모여 퍼레이드를 벌이는 장관이 연출됐다.2006년 헬기추락사고로 사망한 스코틀랜드 출신의 랠리 드라이버 콜린 맥레이를 추모하기 위해 영국은 물론 세계 각지 - 폴란드, 우크라이나, 프랑스, 스페인, 호주, 아르헨티나…-의 스바루 오너들이 모인 것이다.
살아생전의 콜린 맥레이와 그의 스바루 임프레자 랠리카
8월 30일 아침 콜린의 고향 라나크를 떠난 1,100대의 스바루는 콜린의 아버진인 짐미 맥레이가 선도차에 탑승한 가운데 480km 떨어진 벤베리의 프로드라이브 본사까지 이동했다.
최대 50km까지 늘어지기도 했던 이 행렬이 모두 도착 하는 데는 9시간이 걸렸으며, 주최측의 사전 홍보 및 지지 호소에 따라 각 길목에는 수 천명의 팬들이 나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영국의 모터스포츠 전문회사인 프로드라이브는 콜린 맥레이가 전성기를 보낸 스바루 월드랠리팀의 근거지. 콜린은 1995년 영국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월드랠리 챔피언을 따냈으며, 96년과 97년 스바루가 챔피언을 획득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튿날 아침, 다시 프로드라이브 본사에 집결한 스바루들은 콜린의 1996 스바루 임프레자 555 랠리카를 뒤따라 워릭셔의 프로드라이브 프루빙 그라운드까지 이동했다. 이곳에서 이들은 1086대의 차량을 이용해 ‘COLIN MCRAE’라는 글자와 스코틀랜드 국기 모양을 만듦으로써 기네스 세계기록을 갱신했다. (종전기록은 800대) 또한 테스트 트랙을 빠져나가면서는 ‘최대규모의 차량 퍼레이드’ 부문 기록을 깨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맥레이 재단에는 £40,000(약 8천만 원)의 기금이 모아졌다.참가자들은 뜻깊은 이번 행사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에 대해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민병권 @ RPM9 [ http://www.rpm9.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