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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다음 100년...? 양산형 전기차, 시보레 볼트

발행일 : 2008-09-17 14:32:01

GM이2007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컨셉카로 첫선을 보인 시보레 볼트는 전기충전 구동방식의 플러그 인 전기자동차로, 2010년 말 미국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GM은 지난 해 9월 창립 100주년 기념 행사에서 볼트의 양산 모델을 선보여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5도어 앞바퀴 굴림 세단`인 볼트는 E-REV,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에 속한다. 기본적으로는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차이지만 배터리가 다돼도 자체발전을 통해 주행거리를 연장할 수 있는 남다른 능력을 가져서다. 이를 위해 가솔린 엔진을 얹고 있지만 이것으로 직접 바퀴를 구동시키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에 소개된 하이브리드 차량들과는 다르다.

볼트는 220개의 리튬이온셀로 구성된 16-kWh짜리 배터리팩을 내장하고 있으며, 이것만으로 40마일(약 64km. EPA 도심 사이클 기준)을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가솔린/E85(에탄올)를 연료로 하는 엔진 발전기가 ‘부드럽게’ 작동해 전기구동계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한편으로 동시에 배터리도 충전시킨다. 이 방식 덕분에 볼트는 배터리가 다시 완전 충전될 때까지 수백km 거리를 더 움직일 수 있다 기존의 전기차가 갖고 있었던 운행거리 제약 문제에서 벗어난 것이다.볼트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팩에는 한국의 LG화학에서 공급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셀이 들어간다. 이 배터리는 현재 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의 니켈 수소 배터리에 비해 50% 이상의 높은 출력과 에너지를 제공함으로써 가볍고 높은 효율의 배터리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근거리 출퇴근처럼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운행이라면 자체 발전기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된다. 가정용 전원에 연결해 충전할 경우, 120’볼트’에서는 8시간, 240’볼트’에서는 3시간이 걸린다. 배터리가 완전 방전되지 않았다면 충전시간은 단축된다. 충전에 드는 비용은 80센트(약 914원)이고 이 비용이면 다시 40마일을 배터리로만 움직일 수 있다. GM은 볼트의 하루 운행비용이 커피 한잔 값도 안된다며, 매일 충전하더라도 연간 에너지 소비는 미국가정의 일반적인 냉장고 하나가 쓰는 것보다 적다고 주장한다.

배터리로 주행할 때, 1마일(약 1.6km)당 소요비용은 2센트로 가솔린 차의 1/6에 불과하다. 하루 40마일, 즉 연간 15,000마일(약 2만4천km)을 운행하는 일반 운전자라면 1년에 1500달러(약170만원)를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기비가 저렴한 시간대에 충전한다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다만, 차 값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라 경제적인 이득보다는 (배터리 모드에서) 주행 중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착한 차량이라는 점에 더 관심이 간다. 전기차인 만큼 소음도 극도로 억제되어 있다. 볼트의 모터는 150마력, 370Nm(37.7kgm)에 해당하는 힘을 특정 회전수에 다다를 필요 없이 즉각 발휘하며, 최고속도는 160km/h에 이르러 실용적인 면에서도 손색이 없다.

실내공간은 넓고 안락하며 편리하고 안전하기가 여느 4인승 세단에 뒤지지 않는다. 현대적인 조작부와 산뜻한 마감 소재로 꾸며져 있으며, 시보레 브랜드의 세단으로서는 처음으로 다양한 실내색상과 조명, 마감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정보화면은 두 개. 운전자용 LCD는 취향에 맞게 설정이 가능하고, 중앙에 배치된 7인치 터치스크린인포테인먼트 센터는 공조장치 및 인포테인먼트 조작부와변속장치 조작부를 통합하고 있다.하드타입 내비게이션이 옵션으로 달리고 블루투스와 USB 연결을 지원한다.

양산형 볼트의 디자인은 2007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됐던 컨셉카를 바탕으로 하되 연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공기역학성능의 향상에 초점을 두고 개량한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 팀과 엔지니어링 팀은 GM의 공기역학전문가들과 함께 GM역사상 가장 공기역학적으로 디자인된 양산차를 만들어냈다. 풍동에서 수백 시간을 보냈고 부분별로 반복에 재반복 시험을 거쳐 최종형태가 결정되었다.매끄럽게 둥글려진 전면부와 모서리, 그릴 등은 모두 공기의 원활한 흐름을 돕기 위한 기능적인 부분들. 예리한 쐐기형 차체와 신중하게 디자인된 스포일러도 마찬가지다. 앞유리와 뒷창을 눕혀 난류와 저항을 감소시켰다. 폐쇄된 그릴이나 탄탄한 자세, 후면 그래픽, 리어 뷰 미러 등은 컨셉카에서 그대로 이어받았다.

서스펜션은 앞쪽이 맥퍼슨 스트럿, 뒤쪽이 ‘컴파운드 크랭크 트위스트 액슬’. 브레이크는 4륜 디스크에 에너지 재생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17인치 단조 휠에 마찰저항을 감소시킨 타이어를 끼운다. 차체크기는 길이 4,404, 폭 1,798, 높이 1,430에 휠베이스가 2,685(모두 mm)이고 적재용량 301리터이다. (라세티보다는 크고 토스카보다는 작지만 전통적인 세단형상이 아닌 탓에 차체길이는 라세티보다 짧다.) GM은 2011년경 볼트 양산모델 10대를 국내로 들여와 시험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GM은 볼트의 국내 시험 운행을 통해 전기자동차에 대한 고객인지도를 높이고 제반 인프라 상황, 고객반응, 시장성, 도로 여건 등 볼트의 한국 시장 출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다각적인 조사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에디터 / 민병권 @ www.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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