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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달리는 수소차, BMW 하이드로젠 7

발행일 : 2009-02-14 17:21:27

BMW는 화석연료 고갈과 CO2 배출가스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BMW 클린에너지(Clean Energy)’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978년부터 수소를 동력원으로 하는 자동차를 개발해 왔다. 보통 수소자동차라고 하면 수소를 이용한 자체발전으로 움직이는 전기차, 즉 ‘연료전지(fuel cell)’차량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지만 BMW가 주력하고 있는 것은 일반 내연기관 엔진에 수소가스를 넣고 폭발시켜 움직이는 방식으로, 기존의 엔진을 개량해 쓰기 때문에 경비가 절감되고 위화감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수소로 운행될 경우, 차량은 유해가스가 아닌 수증기만 배출하게 된다.

BMW는 84년에 선보인 745 터보 이후로 거의 대부분 7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수소차를 선보여왔다. 750hL(2000년)과 745h(2001), 경주차 H2R(2004)의 뒤를 이은 H7(하이드로젠 7) 역시 760i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H7은 2006년 파리모터쇼에서 데뷔했고 그 해 연말부터 100대가 한정 생산되었다. H7은 일반인들이 타고 다녀도 아무 문제가 없도록 BMW의 대량 생산차 개발기준으로 만들어진 차다. 상당수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수소충전소가 세워진 국가들에서 일반인들에게 대여되고 있으며, 정책결정과 여론에 영향을 끼치는 인물들에게 시승기회를 제공해 수소차에 대한 인식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BMW 수소차는 기존 BMW 차량이 갖고 있는 역동적이고 민첩한 주행성능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액화 수소와 휘발유를 겸용하는 듀얼 모드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수소 전용 대신 듀얼 모드 엔진을 장착한 것은 아직 수소충전소 및 관련 기반시설이 확충돼 있지 않기 때문. 수소 모드에서 200km, 휘발유 모드에서 500km를 달릴 수 있어, 양쪽 탱크를 모두 채운 상태에서는 총 700km의 주행이 가능하다. 버튼 하나로 수소/휘발유 연료 전환이 가능한 H7의 엔진은 760i의 5,972cc(6.0리터) V12를 수소 겸용으로 개량한 것으로, BMW 양산 엔진에 적용되는 밸브트로닉과 더블바노스 기술을 그대로 쓰고 있다. 휘발유는 본래대로 실린더 안에 직접 분사되지만, 수소는 레귤레이터를 거쳐 공기와 섞인 뒤 실린더로 유입된다. 점화플러그에 의해 폭발되는 것은 휘발유와 마찬가지. 모드 전환 시 부조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260마력의 최고출력과 390Nm의 최대토크는 연료에 무관하게 통일시켰다. H7은 0–100 km/h 가속을 9.5초에 끊고 최고속도는 230km/h에서 제한된다.

일반 7시리즈와의 외관상 차이점은 보닛 가운데 부분이 수소공급장치 수용을 위해 한번 더 솟아있다는 것과 추가 냉각을 위한 흡기구가 앞 범퍼 하단의 안개등을 대체했다는 것. 가솔린 연료주입구의 위쪽, C필러에 자리하고 있는 수소충전용의 연료캡(일부는 투명한 재질)은 운전석에서 버튼을 누르면 전동식으로 열려 젖혀지며, 안쪽에는 경주용차의 급속주유장치 마냥 생긴 수소충전장치가 들어있다. H7은 차체 일부 패널을 카본파이버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대체했지만 육안으로는 식별되지 않는다. 지붕의 샤크 안테나 앞쪽으로 달린 배출구는 밀폐공간에 주차할 경우 수소가스의 옥외 배출용 튜브를 연결하기 위한 것이고, 뒷 범퍼에는 추가된 크롬장식 아래로 공기와 수증기의 출입을 위한 구멍이 뚫려있다.

수소탱크는 뒷좌석과 트렁크 사이에 숨겨져 있다. 덕분에 트렁크공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고, 뒷좌석 다리공간도 몇 cm는 짧아졌다. 실내장식과 편의사양 등은 760Li 또는 760i의 그것 그대로이나, 도어스커프와 매트의 ‘Hydrogen’ 로고가 이 차의 특별함을 나타내고 있다. 수소 전용의 연료주입구 작동 버튼과 수소모드를 위해 변경된 계기판의 일부 디테일, 그리고 스티어링휠의 연료변경버튼은 신경 써서 보아야 알 수 있는 차이점이다. 수소 감지 시 빨갛게 변해 누출여부를 알려준다는 도어의 잠금버튼 부분도 마찬가지.

BMW H7은 2007년 서울모터쇼 때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전시됐었고, 2008년에는 이동식 액화 수소 충전소와 함께 5대의 시승/전시차가 국내에 들어와 일반 도로주행 시승행사를 펼친 바 있다. H7은 지금까지 총 2백만 킬로미터 이상의 주행 기록을 세워 안정성과 주행 성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에디터 / 민병권 @ RPM9 [ http://www.rpm9.com ][ 관련제품 구매 및 문의 ] ☞ 레프리카 http://www.replica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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