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대에서의 브랜드 가치 재고를 노린 알파로메오는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다양한 신개발품들을 공개했다. 그 중 간판 모델은 세단과 ‘스포츠왜건’으로 판매되는 알파로메오의 D세그먼트 대표선수 ‘159’로, 이번에 새로운 두 가지 엔진을 이식 받게 되었다. 200마력 1.7리터 가솔린 터보와 170마력 2.0리터 JTDM 디젤이 그것으로, 특히 ‘1750 TBi’라는 이름이 붙은 가솔린 엔진에 관심이 쏠린다.
4월부터 알파 159 세단에 적용되는 1750TBi의 실제 배기량은 1,742cc. 그런데도 굳이 1750이라고 적고 있는 것은 1968년에 데뷔한 ‘1750 베를리나’의 후예임을 주장하기 위해서다. 줄리아 세단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1750 베를리나(Berlina)는 1,779cc 배기량의 118마력 트윈 카뷰레터 엔진을 얹었던 후륜구동 세단으로, 뛰어난 성능과 경쟁력 있는 가격 덕분에 큰 성공을 거뒀었다. 그 우수성은 데뷔하던 해에 벨기에에서 열린 Spa-Francorchamps 24시간 레이스를 네 대의 1750 베를리나가 석권하면서 입증된 바 있다.
159 - 1750 TBi는 직렬 4기통의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터보를 달아 4,750~5,500rpm에서 200마력의 최고출력을 내고, 1,400rpm이라는 지극히 낮은 회전수에서부터 32.7kgm의 최대토크를 뿜어낸다. 배기가스는 물론 유로5를 만족시키고 연비는 6단 수동 변속기 기준 12.3km/L. 0-100km/h 가속에 7.7초가 걸리고 최고속도는 235km/h에 이른다.
모델명의 ‘TB’는 ‘TURBO BENZINA’, 즉 터보 가솔린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파로메오는 1.8리터 터보 155마력 엔진을 얹었던 1986년의 알파로메오 75의 혈통임도 언급하고 있다. 75 터보의 IMSA 레이스 버전은 335마력의 최고출력을 냈었다. 이번에 159 세단에 얹힌 1750 TBi 엔진은 곧 브레라와 스파이더, 스포츠왜건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에디터 / 민병권 @ www.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