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자동차는 12월 7일부터 18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되는 ‘제 15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자사의 전기차 시제품(프로토타입)들을 시승차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이 예약을 통해 시승해볼 수 있는 르노 전기차는 ‘플루언스 Z.E.’와 ‘캉구 밴 Z.E.’, ‘캉구 비밥 Z.E.’의 세 가지이며, 이들 중 전기차 홍보용으로 제작된 캉구 비밥 Z.E.외의 차량들은 2011년부터 시판에 들어갈 양산형 전기차와 큰 차이가 없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플루언스 Z.E.로,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때 선보인 컨셉트카 버전과는 달리 르노 플루언스의 차체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현실적인 제원과 사양들을 제시하게 되었다.
르노 플루언스는 르노삼성 자동차의 뉴SM3와 기본적으로 동일한 차량으로, 올해 11월부터 터키 부르사의 Oyak-Renault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플루언스 Z.E.는 르노 플루언스의 가솔린 또는 디젤 엔진 대신 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개조 차량으로, 2011년 상반기부터 일반 플루언스와 나란히 생산될 예정이다.
첫 시장은 이스라엘, 덴마크와 나머지 유럽국가들인데, 이와 관련해 르노삼성자동차 2011년경 뉴SM3의 전기차 버전을 부산공장에서 생산, 국내에서 팔겠다고 밝힌 바 있다. C세그먼트 최초의 3박스 차체타입 양산 전기차가 될 플루언스 Z.E.는 기업, 관공서용은 물론 일반 소비자 수요에도 대응한다.
이에 비해 캉구 밴 Z.E.는 사업용 차 수요를 위한 소형상용차로, 유럽에서 인기리에 판매중인 ‘캉구 밴’을 전기차로 개조한 차량이다. 캉구 밴 Z.E.는 프랑스에서 생산돼 2011년 상반기부터 유럽 시장에 공급된다.
캉구 비밥(Kangoo be bop) Z.E.는 양산 예정차가 아닌 전기차 홍보용 차량으로, 지난 7월부터 4개월간 유럽 8개국을 순회하면서 로드쇼를 벌여 그 주행거리가 4,000km에 이르렀다.
르노는 2020년까지 세계 자동차 시장의 10%를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닛산과 함께 전기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제로-에미션(Z.E.) 프로그램에 40억 유로를 투입하기로 했으며 르노와 닛산에서 각각 1000개씩의 팀이 전기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르노는 일반 차량을 전기차로 개조한 플루언스 Z.E.와 캉구 밴 Z.E.에 이어 2012년에는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한 2종의 전기차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