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백, 컨버터블, 클럽맨에 이어지는 네 번째 차체 형태의 미니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미니 컨트리맨(MINI Countryman)은 SUV스타일의 크로스오버 모델로, BMW는 오리지널 미니의 컨셉과 현대적인 스포츠 액티비티 비클(SAV)의 사이를 잇는 차라고 설명한다.

컨트리맨(이름은 시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은 미니 최초의 5도어 모델. 운전 재미가 뛰어난 도심형 소형차에 머물지 않고 공간과 유연성을 확대, 새로운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게 됐다. 높아진 최저지상고에다 옵션으로 4륜구동 시스템 ‘ALL4’까지 마련해 활동영역이 더욱 넓어졌다.

차체 길이는 4,097mm로 해치백보다 40cm가까이, 클럽맨보다 16cm 늘어났고 휠베이스는 2,595mm로 해치백보다 13cm가까이, 클럽맨보다 5cm가까이 길어졌다. 폭스바겐의 6세대 골프와 비교하면 차체길이(4,204mm)는 짧지만 휠베이스(2,578mm)는 더 길다.

차체를 키우고 지상고를 높였지만 미니 특유의 디자인은 여전하다. 짧은 오버행, 차의 4면을 휘감는 높은 유리창라인, 강조된 바퀴 언저리가 그렇다. 지붕선과 변형된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 엔진덮개에 뚫린 새로운 형상의 헤드램프, 측면 방향지시등 장식, 볼륨감 있는 휠아치, 새로운 스타일의 후방램프가 컨트리맨의 개성을 뽐낸다.

살짝 높아진 시트 위치는 편리한 승하차와 넓은 시야확보를 가능케 한다. 실내 역시 미니다운 디자인을 유지하되 컨트리맨만의 터치를 가미했다. 특히 앞뒤 좌석의 사이를 세로로 관통하는 레일 시스템이 눈에 띈다. 기존의 고정형 플로어 콘솔을 대체하는 이 부분에는 다양한 컵홀더, 수납함, 오디오장치, 휴대폰 등을 사용자 입맛에 따라 배치할 수 있다.

뒷좌석용 도어를 갖추었지만 승차인원은 여전히 4인승이다. 뒷좌석은 2개의 독립시트 구성이지만 원한다면 하나로 이어진 벤치시트를 선택할 수도 있으며 이는 무료 옵션이다. 독립시트일 경우에는 각자, 벤치시트인 경우에는 6:4로 앞뒤 거리 조절이 가능하고, 등받이는 각자 또는 4:2:4로 각도를 조절하거나 접을 수 있다. 기존의 미니에서는 기대할 수 없었던 만큼의 다리, 머리, 어깨 공간이 확보되어 있으며, 적재용량 또한 기본 350리터에서 최대 1170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다.

<▲ 미니 쿠퍼S 컨트리맨>

엔진은 가솔린 3가지와 디젤 2가지로, 배기량은 모두 1.6리터이다. 90마력 디젤엔진의 미니 원D 컨트리맨이 있는가 하면, 184마력의 미니 쿠퍼S 컨트리맨도 있다. 가솔린은 원(One), 쿠퍼, 쿠퍼S, 디젤은 원D, 쿠퍼D로 나뉜다. 가솔린 모델들은 다른 미니들처럼 2010년형으로 업그레이드된 새 엔진들을 적용 받았으며, 기본의 6단 수동변속기 외에 6단 자동변속기(스텝트로닉)를 선택할 수 있다.

6단 수동변속기 기준, 쿠퍼 컨트리맨은 0-100km/h 가속 10.5초에 최고속도 190km/h, 쿠퍼S 컨트리맨은 0-100km/h 7.6초에 최고속도 214km/h의 성능을 낸다.

<▲ 미니 쿠퍼 컨트리맨>

서스펜션은 앞쪽이 맥퍼슨 스트럿, 뒤쪽이 멀티암 구성. 앞바퀴 굴림이 기본이지만 쿠퍼S와 쿠퍼D에게는 영구 AWD인 ALL4가 옵션으로 주어진다. 종감속기어에 전자유압식 디퍼렌셜을 내장한 ALL4는 일반상황에서 최대 50%, 눈길이나 빙판 등 극한 상황에서는 최대 100%의 구동력을 후륜으로 밀어줄 수 있다.

이외에도 파노라마 루프, 어댑티브 제논 헤드라이트, 열선 앞유리, 16~19인치 휠, 차고를 10mm낮춰주는 스포츠서스펜션, 존 쿠퍼 웍스 튜닝파트 등 다양한 옵션이 마련되어 있으며 오너 각자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액세서리들도 풍부하다.

시장에 따라 올해 말부터 시판될 미니 컨트리맨은 영국 옥스포드의 미니 공장이 아닌 오스트리아의 마그나슈타이어에서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