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WRC 시즌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개막전에서 주춤했던 시트로엥의 세바스티앙 로브는 막강한 실력을 과시하며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로브는 2전 멕시코 랠리에서 우승으로 WRC 통산 55승을 챙겼다. 역대 2위인 마커스 그론홀름(30승)과의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거기다 로브는 아직 현역이다. 로브는 멕시코 랠리에서만 4년 연속 우승하고 있다.

로브는 멕시코 랠리 우승으로 포드의 미코 히르보넨을 6점차로 앞섰다. 올해부터는 WRC의 포인트 시스템이 달라지기 때문에 히르보넨처럼 순위가 4위로 처지면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이는 F1처럼 상위 입상자들의 점수차를 벌려 보다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취지이다. 변경된 포인트 시스템에 따르면 1위부터 10위까지 점수가 주어진다. 점수는 25-18-15-12-10-8-6-4-2-1로 우승을 하면 2위와의 차이를 크게 벌릴 수 있다. 즉 우승자에게 큰 혜택이 부여된다. 이번 포인트 시스템은 WRC 뿐만 아니라 산하의 주니어와 프러덕션, S200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

시트로엥은 이번 멕시코 랠리에서 1~3위를 휩쓸었다. 로브 이외에도 프라이빗 팀 드라이버 두 명이 모두 포디움에 올랐기 때문이다. 시트로엥은 컨스트럭터 경쟁에서도 포드에 6점차로 따라 붙었다.

로브는 경기 초반부터 선두를 잡아나갔고 토요일부터는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무서운 스피드를 자랑했다. 차이가 워낙 컸기 때문에 일요일 스테이지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안정된 경기 운영을 보였다.

시트로엥과 달리 경쟁자인 포드는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포드는 시트로엥의 페이스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히르보넨은 4위로 경기를 마쳤고 로브와의 차이는 2분에 가까웠다. 그것도 팀 오더로 얻은 4위였다.

J.M 라트발라는 경기 내내 히르보넨을 앞섰지만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순위를 내주고 말았다. 라트발라는 올해의 역할은 세컨드 드라이버인 것을 알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시트로엥 주니어 팀의 키미 라이코넨은 충돌로 인해 리타이어하고 말았다. 랠리카가 5번이나 굴렀을 만큼 큰 사고였지만 다행히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큰 기대를 모았던 라이코넨은 2경기 연속으로 리타이어했다.

시트로엥 프라이빗 팀의 페테르 솔베르그는 막판 눈부신 역주를 거듭하며 포디움에 올랐다. 솔베르그는 마지막 수퍼스페셜 스테이지에서 시트로엥 주니어 팀의 세바스티엔 오기에를 0.6초 차이로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스토바르트 포드의 헨닝 솔베르그는 브레이크 트러블에도 불구하고 6위라는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시트로엥 팀의 다니 소르도는 토요일 아침까지 4위를 달렸지만 서스펜션이 파손되면서 리타이어했다. 같은 장소에서는 스토바르트의 매튜 윌슨과 몬스터 포드의 켄 블록도 리타이어하고 말았다. 2010 WRC 3전 요르단 랠리는 4월 1~3일 열린다.
드라이버 순위
1 S. 로브 - 43
2 M. 히르보넨 - 37
3 J.M 라트발라 - 25
4 S. 오기에르 - 25
5 P. 솔베르그 - 20
6 H. 솔베르그 - 16
7 D. 소르도 - 12
8 M. 윌슨 - 6
9 F. 비야그라 - 6
10 M. 오스트버그 - 4
컨스트럭터 순위
1. BP 포드 아부 다비 월드 랠리 팀 - 67
2 시트로엥 토탈 월드 랠리 팀 - 61
3 시트로엥 주니어 팀 - 32
4 스토바르트 M-스포트 포드 랠리 팀
5 Munchi`s 포드 월드 랠리 팀 - 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