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무성했던 BMW의 앞바퀴굴림 계획이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역시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지 않는 법이다. BMW는 전통적으로 뒷바퀴굴림만 만들어 왔고 현 엔트리 모델인 1시리즈도 마찬가지다. 클래스에서 유일하게 뒷바퀴굴림인 차가 1시리즈이다. 벤츠가 진즉에 고집을 꺽고 앞바퀴 굴림의 A, B 클래스를 내놓은 것에 반해 BMW는 다소 늦었다고 할 수 있다. BMW는 벤츠 보다 CO2 감소폭이 훨씬 크다.
BMW는 새 앞바퀴굴림 차를 위해 완전히 새로운 소형차 플랫폼을 개발한다. 이 플랫폼은 FF가 기본에 추가로 AWD도 선택 가능하다. 첫 수혜 모델은 2014년에 나오는 BMW의 새 엔트리 모델이며 차후 3세대 미니에도 적용된다. 전장은 3.8~4.3m 사이로, A~C 세그먼트까지 커버할 수 있는 유연한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에서는 약 20가지에 이르는 BMW, 미니가 나온다.
BMW가 고집을 꺽고 앞바퀴굴림을 내놓는 가장 큰 이유는 평균 CO2 배출량을 낮추기 위함이다. 2012년부터 시행되는 유럽의 CO2 규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현 라인업으로는 힘들다. BMW는 유럽에서 CO2 감소폭이 가장 큰 메이커지만 기본적으로 고급차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소형차 또는 전기차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차명은 물론 확정되지 않았다. 이전에는 BMW의 새 엔트리 모델이 나온다면 과거의 이세타라는 이름을 되살릴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혹시 1시리즈 이하급이라고 0시리즈가 되진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