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예상치 못한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밀라노 택시 컨셉트는 현재 추진 중인 전기차 기술이 적용됐을 뿐 아니라 한정된 공간에서 택시로서의 기능성을 최대한 뽑아냈다. 아직은 프로토타입에 불과하지만 여기에 적용된 기술은 2~3년 내 실차 적용이 가능하다.
밀라노 택시 컨셉트의 스타일링은 지난 2007년 LA 모터쇼에 나온 스페이스 업! 블루와 닮아 있다. 전반적인 디테일은 업!을 늘린 분위기지만 기존의 귀여운 인상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보디 구성은 다분히 실험적이다. 작은 공간에서 택시로서의 기능성을 최대한 뽑아내기 위해 과감하게 동반자석 시트와 도어를 없앴다. 승객석도 오른쪽만 문만 존재한다. 택시를 타는 승객은 오른쪽으로만 탑승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즉 밀라노 택시는 문이 2개 뿐이다. 승객석 도어는 슬라이딩 방식이 적용돼 승하차의 편의성을 높였다.
1열의 앞좌석은 시트 없이 적재 공간으로만 쓰여 꼭 공항 버스를 연상케 한다. 트렁크 대신 시트를 없애고 그 자리에 승객의 짐을 잔뜩 실을 수 있다. 2열의 레그룸은 120mm에 달해 풀 사이즈 세단과 비슷한 공간을 확보했다.
터치 스크린 방식의 8인치 모니터는 뉴욕 택시와 비슷하다. 이 모니터는 요금 등의 정보뿐만 아니라 카드 리더기의 역할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이동하는 동안 남은 거리와 도착 시간 등의 내비게이션 정보, 날씨 등을 확인할 수 있고 공조 장치도 조절할 수 잇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3.73×1.66×1.60m로 복잡한 도심에 적합한 사이즈이다. 디테일한 디자인 요소는 1950년대의 삼바 버스에서 영감을 얻었다. 개방감을 높여주는 투명한 루프도 삼바 버스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린과 블랙의 투톤 페인팅은 패션의 도시인 밀라노를 상징한다.
밀라노 택시에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되고 바닥에 낮게 깔려 실내 공간을 침범하지 않는다. EU 사이클 기준으로 최대 항속 거리는 300km가 넘는다. 전기 모터는 최대 136마력의 힘을 발휘하며 최고 속도는 120km/h이다. 충전 커넥터는 그릴의 폭스바겐 로고 뒤에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1시간 남짓 만에 80%를 충전할 수 있다. 차체 중량은 1.5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