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전세계 130여 개국에서 350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한 GM의 글로벌 브랜드 ‘시보레(Chevrolet)’가 한국 시장에 들어온다.
지엠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이하 GM DAEWOO)의 마이크 아카몬(Mike Arcamone) 사장은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된 부산모터쇼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 증진과 입지 강화를 위해 GM의 핵심 글로벌 브랜드인 ‘시보레’를 내년 국내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날 모터쇼에 시보레의 최고 인기 스포츠카 ‘카마로(Camaro)’를 타고 깜짝 등장한 아카몬 사장은 흥분된 목소리로 “시보레 브랜드의 한국 도입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시보레 카마로’를 타고 나왔다”며,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 ‘시보레’를 내년 국내 소비자들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시보레 브랜드의 한국 도입을 공식 발표했다.
아카몬 사장은 “GM DAEWOO는 지난 해부터 시보레 브랜드 국내 도입과 관련된 시장 조사를 실시해왔다”며, “지난 해 실시한 소비자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시보레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을 나타냈고, 80% 이상이 시보레 로고를 인지하고 있을 정도로 시보레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미 형성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시보레 브랜드 도입 계기를 설명했다.
또 아카몬 사장은 “시보레 브랜드 도입은 GM과 GM DAEWOO가 한국 시장에서의 장기적 성공과 입지 강화를 위해 얼마나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지 잘 보여 준다”며, “GM과 GM DAEWOO는 시보레의 다양하고 혁신적인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한국 고객들에게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 자동차업체뿐 아니라 수입차 업체들과도 경쟁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 및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보레 브랜드는 유명 레이서인 루이스 시보레(Louis Chevrolet)의 이름에서 유래돼 내년이면 100년을 맞이하는 글로벌 브랜드. 지난 해 전세계 GM 판매량의 47%를 차지할 만큼 GM 글로벌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보레는 전세계 단일 자동차 브랜드로는 지난 해 판매 기준으로 토요타, 포드, 폭스바겐에 이어 4위에 오를 정도로 전세계 시장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시보레가 이렇듯 전세계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이자 GM의 핵심 브랜드로 발전해 나갈 수 있었던 데에는 GM DAEWOO 제품의 뛰어난 경쟁력에 힘입은 바 크다.
시보레가 현재 전세계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차량의 약 4대 중 1대 가량은 GM DAEWOO에서 개발된 차량으로, 시보레는 이를 바탕으로 전세계 10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지난 10년 동안(2000년~2009년) 북미 이외 시장에서 매년 평균 31%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대부분의 시보레 제품 라인업이 GM DAEWOO가 개발한 차량인 유럽 시장에서 시보레는 더욱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내 지난 2005년 유럽 시장 첫 출시 이후 지난 해까지 연간 판매가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 판매량도 지난 해 동기 대비 14%나 높아졌다.
이렇듯 라세티 프리미어(수출명: 시보레 크루즈),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수출명: 시보레 스파크 ) 등 GM DAEWOO의 주요 핵심 차종은 현재 시보레의 전세계 판매 증가를 이끌며 시보레 브랜드가 전세계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아카몬 사장은 “시보레는 유럽, 아시아, 남미 등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을 가릴 것 없이 브랜드 출시 이후 많은 해외 시장에서 다양한 성공 사례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한국 진출도 성공적으로 이뤄낼 것”이라며, “올해 GM DAEWOO가 추진 중인 ‘변화’의 중심에는 시보레 출시가 있으며, 이는 수익성 증가, 고용 안정, 추가 투자 등 GM DAEWOO가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카몬 사장은 이번 시보레 브랜드 도입 발표가 현재 시점에서 GM DAEWOO 브랜드 교체가 아닌 상호 공존하는 전략임을 분명히 했다. 아카몬 사장은 “시보레를 도입하기로 한 우리의 결정은 GM DAEWOO 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와 국내 소비자 모두에게 큰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