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처음 등장해 지금까지 4백만 대 이상이 팔린 짚 그랜드 체로키(Jeep Grand Cherokee)의 차세대 모델이 베일을 벗었다. 어려움에 처했던 크라이슬러 그룹 산하의 짚 브랜드가 사활을 걸고 개발한 신차로, 짚뿐 아니라 피아트 산하에서 새로워진 크라이슬러를 상징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차체와 뼈대 등이 모두 새롭게 바뀌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엔진의 변화다. 크라이슬러그룹의 신형 가솔린 엔진인 펜타스타 V6 3.6가 기존 3.7리터 V6를 대체한 것. 최고출력이 210마력에서 290마력으로 38% 높아졌고 토크도 11% 상승했지만 연비는 되려 11%가 좋아졌다. 미국 기준연비는 9.8km/L로,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면 800km를 달릴 수 있다.
또 다른 엔진으로는 기존의 360마력 5.7리터 V8엔진이 있다.
같은 그랜드 체로키라도 4륜 구동 시스템은 세 가지로 나뉜다. 가장 아래급인 라레도(Laredo)에는 콰드라트랙I(Quadra-Trac I)이, 윗급인 리미티드(Limited)에는 콰드라트랙II(Quadra-Trac II)와 더불어 지형에 맞게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셀렉터레인 (Selec-Terrain)시스템이 달린다.
2010년형에서 잠시 사라졌다가 이번에 부활하는 최상위급 모델 오버랜드(Overland)에는 콰드라리프트(Quadra-Lift)라 불리는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된다. 각 모델에는 2륜구동 버전도 준비되어 있다.
새로운 앞과 뒤의 독립 현가장치와 비틀림강성을 비약적으로 높인 새 차체구조 덕분에 온로드 주행성이 고급스러워진 것도 자랑이다. 뒷좌석은 다리공간이 10cm 늘었고 적재공간은 17% 넓어졌다.
실내는 부드러운 감촉의 재질로 마감해 고급스러움을 꾀했다. 스마트키(Keyless Enter-N-Go), 파노라마 선루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감시장치 등 첨단 편의사양과 안전장치도 갖췄다.
미국 시판은 6월부터이며 가격은 직전 모델보다 조금씩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