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 회사인 AVL은 EREV(Electric Range Extender Vehicle) 시스템에 로터리 엔진의 조합을 구상하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중간 단계인 EREV에 소형 로터리 엔진을 조합하면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펠릭스 반켈이 발명한 로터리 엔진은 높은 가능성은 인정받았지만 현재는 마쓰다만이 사용하고 있다.
AVL은 미니 프로토타입에 EREV 시스템과 반켈 로터리 엔진을 조합했다. 탑재된 로터리 엔진은 싱글 로터에 배기량은 254cc에 불과하다. 출력은 5천 rpm에서 20마력, 회전수를 7천 rpm까지 높이면 34마력으로 높아진다. EREV는 엔진이 배터리의 충전에만 쓰이기 때문에 높은 출력이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트윈 로터를 적용하면 출력은 68마력으로 늘어난다.
EREV 시스템은 10 kWh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핵심이며 전기차 모드로는 30km, 최대 항속 거리는 200km를 넘는다. 거기다 로터리 엔진과 전장품, 발전기, 냉각 시스템을 모두 합한 파워트레인의 무게는 64kg에 불과하다. 시보레 볼트의 경우 1.4리터 엔진의 무게만 90kg에 가깝다.
반면 스타터와 발전기를 포함한 AVL 싱글 로터 엔진의 무게는 29kg에 불과하다. 무게에 유리한 로터리 엔진의 장점을 십분 살리고 있는 것이다. 전장×전폭×전고는 49×98×40cm로 대단히 컴팩트한 사이즈를 자랑한다. 0→100km/h 가속 시간은 12초로 실생활에서도 충분한 성능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