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007년 9월 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와 투자협정을 맺고 러시아공장 건설을 본격화했다.
이후 3개월 만에 상트페테르부르크주를 공장 건설지로 최종 결정, 이듬해 2월 상트페테르부르크주와 현대차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같은 해 6월 기공식을 통해 러시아 생산기지의 건설을 알렸다.
물류의 요충지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산업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양질의 노동력과 주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 자동차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춰 최종적으로 선정됐다.
현대차 러시아공장은 2008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장 건설을 시작, 약 25개월 만인 21일 준공식 행사를 갖고, 내년 1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현지 완성차 생산체제 구축으로, 현재 러시아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현대차의 수입 완성차 및 현지 CKD 생산차량 등과 함께 다양한 수요층을 효율적으로 공략, 러시아 시장 공략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러시아공장은 전체 약 200만㎡ (60만 坪)의 부지 위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공정을 갖춘 완성차 생산설비와 부품-물류 창고 및 차량 출하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 총 건평 약 10만㎡ (3만 坪)의 규모로 건설됐다.
현대차 러시아공장은 러시아에 진출한 외국계 완성차 업체로는 최초로 “프레스-차체-도장-의장 공정”의 전 공정을 하나의 공장에서 수행하는 완성차 공장(Full-cycle plant)’이다.
특히, 러시아공장은 자체적으로 ‘프레스공정’을 가지고 있어 자동차 강판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고, 생산 원가를 낮추는 한편, 신 모델 도입시에도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전 과정이 컴퓨터에 의해 통제되는 ‘차체공정’은 84개의 로봇에 의해 83%(양산 시점 기준)의 공정이 자동화된 최첨단 공정으로, 이 공정에서 차체의 용접을 통해 완성차의 겉모습이 대략적으로 만들어진다.
수성 페인트를 이용해 친환경성을 높인 ‘도장공정’은 차체의 내부식성을 높이는 도장의 준비과정인 ‘전착’, 도장의 내구성을 높여주는 ‘중도(Primer)’, 차체의 고유 색상을 입히는 ‘상도’, 외관에 광택을 내는 ‘클리어’의 순서로 진행된다.
건조 시간을 거친 차체는 ‘의장공정’으로 이동해 파워트레인 부분과 결합하며, 해당 차량의 외관 및 내장 부품을 최종적으로 조립하게 된다.
‘의장공정’에서 완성된 차량은 ‘수밀 테스트(Water test)’와 ‘주행 테스트’를 거쳐, 마지막으로 엄격한 ‘품질 검사’를 마친 후 고객에게 인도된다.
현대차는 인도, 중국, 체코 등 신흥시장 공장 추진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공정설계나 설비구축, 인력운영, 대외협력 등 러시아공장 설립 과정에 적극 활용해 공장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러시아공장의 현지 채용인원들을 대상으로 직무능력 배양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으로, 특히 한국, 체코 등에서 실습 위주 교육을 강화해 러시아공장 가동률을 신속히 높이고 초기 양산품질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대모비스를 포함한 11개 부품업체들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지역에 동반 진출하여,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현지 생산을 통한 납기 단축으로 시장상황에 보다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해 지는 것은 물론 재고 비용의 절감, 딜러 만족도 제고 등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