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인사이트 조사 결과, 국산차 모델 중 구입 초기 문제점이 가장 적은 모델은 현대의 제네시스였다. 제네시스는 2년 만에 1위를 탈환했으며, 2위는 현대 아반떼HD, 3위는 현대 그랜저TG였다. 현대자동차가 Top 3 전부를 휩쓸었다.
그리고 새로 출시된 차가 기존 모델보다 초기품질 문제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 모델이 나오면 1년쯤 지켜본 뒤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속설이 근거있음을 보여준다.
초기품질은 새 차를 구입한지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소비자(2010년 1-6월 구입, 평균 3개월 사용)들을 대상으로 몇 종류의 문제점이나 하자를 경험했는지를 세는 방식으로 측정되며, 측정단위는 차량 1대당 평균 ‘건’이다.
현대 제네시스는 초기품질 문제점 수가 0.86건으로 전체 모델 중 가장 적었다. 유일하게 1.0건 이하로 1위에 올랐다. 이어서 현대 아반떼HD(1.04건), 현대 그랜저TG(1.09건)의 순이었다. 르노삼성의 SM5 Impression과 SM7이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09년에는 문제점 수가 1건 이하인 모델이 3개(SM3 CE, 오피러스, 그랜저TG)였던 반면, 올해는 1개 모델에 그쳤다.
초기품질이 우수한 회사에서 르노삼성과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한 현대는 1, 2, 3위 모델을 석권하는 영예를 안음과 동시에 Top 10 내에 4개의 모델(Santa Fe, 10위)을 포함시켰다. 후속 모델의 출시로 무대 뒤로 퇴장하게 될 아반떼HD와 그랜저TG는 2006년 중위권의 초기품질로 데뷰한 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가 2위와 3위의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를 장식했다.
공동 1위인 르노삼성은 Top 10 안에 3개의 모델을 진입시켰다. 그러나 새로 출시된 New SM5(L43)는 기존 모델인 SM5 Impression에 다소 못 미치는 성과를 보였다.
기아 역시 3개의 모델이 Top 10에 진입했다. K5의 등장으로 물러나게 될 Lotze가 Soul과 공동 6위에 올랐으며, 최근 3년간 하위권에 있었던 Morning이 06년에 이어 4년 만에 Top 10에 재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지엠대우와 쌍용은 Top 10 모델에 1개의 모델도 포함시키지 못했다.
차급별 초기품질 최우수 모델을 살펴보면, 경차 부문에서는 기아 모닝이 지엠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제치고 문제점이 적은 모델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신차 출시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준중형과 중형차 부문에서는 현대의 아반떼HD와 르노삼성의 SM5 Impression이 각 차급에서 가장 문제점이 적은 모델로 나타났다. 이 두 모델은 현재 후속 모델이 판매가 되고 있어 내년 조사에서는 비교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준중형 차급에서 아반떼MD와 New SM3(L38), 중형 차급에서 YF쏘나타와 New SM5(L43) 간의 1위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준대형차의 경우 현대 그랜저(TG)가 기아의 K7과 르노삼성의 SM7를 제치고 가장 우수한 모델로 꼽히며 마지막을 장식했다. 준대형 차급 역시 내년부터는 기존의 K7과 SM7, 올 하반기 출시로 이번 평가에 포함되지 않은 지엠대우 알페온과 그랜저TG의 후속 모델(HG)의 4파전으로 전개된다. 각 사 모두에게 양보할 수 없는 시장에서의 1위 다툼이 두고 볼만하게 되었다.
한편, 중소형 SUV 부문에서는 현대 싼타페가 기아의 쏘레토R과 현대의 투싼ix를 제치고 동급 모델 중 1위 모델로 선정되었다.
제조사 중심으로 보면 6개 차급의 최우수 모델 자리를 현대가 3개, 기아가 2개, 르노삼성이 1개를 차지했다.
올해 초기품질 조사에 대상이 된 모델은 유난히 ‘모델 체인지’가 많았다. 현대 NF쏘나타-YF쏘나타, 투싼-투싼ix, 기아 로체-K5, 스포티지-스포티지R, 쏘렌토-쏘렌토R, 르노삼성 SM3-New SM3, SM5-New SM5, 지엠대우 마티즈-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등 각 국내업체의 주력모델 대부분이 후속모델로 대체되었거나 대체 중이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점은 올해 조사에서 모델 체인지가 이루어진 8개 중 후속 모델이 기존 모델보다 초기품질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사례가 단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이는 새 모델이 나오면 6개월 내지 1년을 지켜본 뒤에 구입하는 것이 낫다는 속설을 뒷받침해준다.
이런 속설이 널리 믿어지게 되면 자동차 제조사의 상품전략은 많은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양산 단계와 시판 전 품질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