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베르토네가 2011 제네바 모터쇼에서 컨셉트카 ‘B99’를 공개했다. 재규어의 의뢰로 제작된 이 컨셉트카는 2009년 단종된 재규어의 소형세단 ‘X타입’ 후속에 대한 제안이다.
내년이면 창립 100주년을 맞는 베르토네는 1957년의 XK150등 과거에도 재규어의 명차를 취급해왔다. B99는 올해가 베르토네의 탄생 99주년째임을 의미한다.
B99는 길이 4,500mm, 폭 1,950mm, 높이 1,350mm로, 유럽의 D세그먼트에 해당한다. BMW 3시리즈와 거의 같은 사이즈이지만 전고가 75mm나 낮아 B99를 훨씬 큰 차로 착각하게 한다. 경쟁모델 대비 지붕 높이가 낮은 독특한 실루엣은 XJ등 전통적인 재규어의 특징이기도 하다. 휠베이스는 2,800mm에 이른다.
현행 재규어의 것이라 할 수 있는 타원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달리, 얇은 디자인의 헤드라이트 및 테일램프가 색다른 느낌. 특히 테일램프 사이에도 앞쪽과 대칭되는 그릴 형상을 넣은 것이 눈에 띈다.
앞이 낮고 뒤가 높은 요즘의 스포츠세단들과 달리 B99는 헤드라이트와 테일램프의 높이가 거의 같다. 아울러 벨트라인과 로커패널을 수평으로 그어 재규어의 특징을 살렸다.
B99는 주행거리연장을 위한 최고출력 170마력의 1.4리터 엔진을 탑재했으며 여기에 리튬이온 배터리로 구동되는 한 쌍의 204마력(150kW) 전기모터를 조합해 뒷바퀴를 굴린다. 최대 100km를 EV모드로 이동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카이다.
B99는 컨셉트카이지만 재규어의 X타입 후속모델에 대한 예고편으로 받아들여진다. 베르토네는 B99의 GT2 경주용차 버전을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동시에 공개했다.
보닛 위로 돌출된 재규어 엠블렘은 보행자 충돌시 센서 감지에 의해 접히도록 만들었다.
사이드미러는 카메라 방식이고 리어 스포일러는 필요할 때만 돌출되는 가동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