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 코리아가 15일, 서울 성수동 대림창고에서 ‘MINI 페이스맨 디자인 워크숍 2013’ 행사를 개최하고 3월 출시할 신차 ‘미니 페이스맨(MINI Paceman)’을 사전 공개했다.
페이스맨은 미니 라인업의 7번째 모델로, 기존 미니 컨트리맨의 쿠페 버전이라 볼 수 있다. 미니 브랜드에선 컨트리맨을 SAV(스포츠 액티비티 비클), 페이스맨은 SAC(스포츠 액티비티 쿠페)로 구분 짓는다. 컨트리맨과 같은 크로스오버 차종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더 도시 지향적인 것이 페이스맨의 특색이다.
컨트리맨은 뒷좌석이 3인용인 벤치 시트 옵션을 제공하는 반면, 페이스맨은 뒷문이 없고 뒷좌석이 두 개로 독립된 4인승 차다. 두 개의 라운지 시트 사이로는 독특한 센터 레일 시스템을 배치했다. 이는 컨트리맨이 초기부터 강조했던 콘셉트다. 페이스맨의 레일 시스템은 앞좌석과 뒷좌석 레일이 단절돼 있어 뒷좌석 승객이 자리를 옮길 때 덜 거치적거린다.
페이스맨은 컨트리맨의 뒷좌석용 문 두 짝을 제거한 모양새지만, 시각을 달리 하면3도어인 미니 해치백의 차체를 키운 차로도 볼 수 있다. 일반 미니 해치백과 비교하면 페이스맨은 휠베이스와 차체의 폭, 높이가 10~12cm씩 더 크다. 길이는 38cm나 더 길다. 하지만 지상고는 1cm 더 높을 뿐이다. 컨트리맨과 달리 스포츠 서스펜션을 기본 적용한 탓이다.
국내 출시되는 페이스맨의 엔진은 컨트리맨, 혹은 미니 해치백에 탑재된 4기통 디젤을 그대로 옮겨왔다. 쿠퍼D는 112마력, 쿠퍼SD는 143마력이고, 배기량은 1,955cc로 같다. 6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가 공통 적용되며 쿠퍼SD에는 운전대 시프트 패들이 달린다. 쿠퍼D와 쿠퍼SD 모두 2륜 구동 버전과 함께 미니의 독자적인 4륜구동 시스템인 ‘ALL4’ 버전도 라인업에 포함돼 있다.
BMW에 따르면 페이스맨 가솔린 모델은 당분간 국내 출시 계획이 없다. 미니 컨트리맨은 가솔린 모델로만 출시된 후 미니 해치백과 함께 디젤 엔진이 추가됐고, 국내 시장 수요가 디젤에 편중되면서 컨트리맨의 가솔린 모델 판매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미니 브랜드 관계자는 “가솔린 버전의 수요가 없어서 디젤에 주력하는 것은 경쟁모델인 폭스바겐 티구안도 마찬가지”라고 귀띔했다. 지난 해 1월부터 국내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미니 디젤 모델들은 미니 브랜드의 2012년 판매량에서 64.4%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니 페이스맨은 다음 달, 서울모터쇼를 기점으로 국내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