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랜드로버가 3월 개막하는 2013 제네바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의 승용차용 9단 자동변속기 탑재차량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랜드로버는 세계적인 변속기 제조사인 ZF와 협력해 자사 제품에 최적화된 9단 자동변속기를 업계 최초로 적용하게 됐다.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4,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이미 ZF의 8단 자동변속기인 ‘8HP’를 탑재하고 있다.
이번 ZF의 ‘9HP’ 9단 자동변속기는 엔진을 가로로 얹고 있는 랜드로버의 막내- 레인지로버 이보크(사진)에 맞게 설계됐다. 기어비가 3단이나 늘어났지만 기존 6단 자동변속기와 비교해 변속기 길이는 6mm 늘어났을 뿐이고 무게는 오히려 7.5kg 감소했다.
늘어난 기어비는 연비는 물론 랜드로버 차량에 필수적인 전천후 주파능력 향상에도 기여한다. 1단의 경우 기존 6단보다 훨씬 낮은 기어비를 가져오프로드 주행과 견인, 극한 온로드 주행(심한 경사 등)에 대응한다. 다단화에 따라 낮은 단수에서의 가속성, 변속질감, 주행성, 정숙성도 좋아진다. 높은 단수에서는 더욱 낮은 엔진 회전수를 쓸 수 있게 됨에 따라 연비향상과 CO2 배출 저감은 물론 정숙성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외에도 ZF 9HP는 탑승자의 운전 스타일을 기억해 맞춤형 변속을 제공하는 적응형 변속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급감속이나 급조작 시 기어 단을 건너뛰는 스킵 시프트를 지원해 빠르게 대응한다.
ZF 9HP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생산된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