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서울모터쇼`에서 쉽게 눈치 챌 수 있는 경향은 캠핑을 비롯한 아웃도어 활동 관련 전시가 많다는 것이다. 아웃도어 인구가 급증하고 여가 활동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이 커진 탓이다. 이에 따라자동차 업계도 차를 단순히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 차로 할 수 있는 것`을 제시하며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아웃도어 트렌드가이번 모터쇼부터 나타난 새로운 현상이라고볼 수는 없다. 그렇지만이 흐름에 동참한 업체들이 대폭 늘었고, 최근 들어 이와 관련된 신차들의 출시가 줄을 잇는 상황이다.사람들의 관심을끌기에 좋아서다.그야말로 `대세`다.국산차, 수입차 전시관을 따지지 않고 텐트를 치거나 지붕에 뭔가를 올린 차들을 쉽게 볼 수 있었고, 관람객들의 관심과 호응도 높았다.
모터쇼에 출품된 다양한 아웃도어 트렌드를 소개한다.
최근 맥스크루즈와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를 출시한 현대자동차는 `캠핑 위드 SUV 존’을 마련하고 이 신차들과 함께 다양한 아웃도어 용품들을 전시해 마치 실내 캠핑장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스타렉스 캠핑카의 완성도에 감탄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현대차는 이번 달까지 맥스크루즈를 계약·출고하는 고객 중 10명을 추첨해 코베아 캠핑세트를 주는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한국지엠도 쉐보레 전시관 안에 캠핑 존을 차리고 캡티바와 올란도를 전시했다. 이 차들은 지붕에 접이식 텐트를 설치하고 사다리로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해두어서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참고로 캡티바에 설치된 길이 2.4미터, 최대 폭 1.8미터짜리 스토리지웍스 루프탑 텐트에는 280만 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있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캠핑 대신 자전거를 택했다. QM5의 아웃도어 활용에 대한 제안으로,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인 MAVIC과 콜라보레이션 전시를 했다. 차 안에서 옷을 바꿔 입고 크램쉘 테일게이트에 걸터앉아 신발을 갈아 신은 뒤, 지붕의 자전거를 내려 사이클링을 즐긴다는 설정인 모양이다.
국산차 중 이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역시 쌍용차다. 2제곱미터 이상의 적재함이라는 국내 유일의 신체조건을 가진 코란도 스포츠와 ‘레크리에션 베이스 캠프’ 코란도 투리스모를 중심으로 다양한 아웃도어 설정을 선보이면서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쉐보레처럼 루프탑 텐트를 동원한 수입차 브랜드로는 토요타가 있다. 국내 출시예정인 신형 RAV4의 활용성을 강조하기 위한 회심의 전시인데, 나란히 출품된 FJ크루저의 배경에 깔린 통나무길(?)과도 썩 잘 어울리는 분위기다.
그런가 하면, MINI는 같은 루프탑 텐트라도 유머러스한 분위기. 컨트리맨의 지붕 위 텐트 안에는 이 브랜드의 마스코트인 불독 인형 ‘스파이크’가 한 가득이다. 거대한 오리를 지붕에 얹은 미니 클럽맨과 함께 ‘NOT NORMAL’한 브랜드 이미지를 뽐냈다.
볼보는 크로스컨트리 차종인 XC시리즈를 ‘캠핑 존’에 배치했다. XC70에 루프박스를 설치하고 트렁크를 캠핑용품으로 가득 채워 공간 활용성을 자랑했다.
고급 SUV브랜드인 랜드로버도 레인지로버 이보크, 프리랜더, 디스커버리에 자전거, 카누 등을 설치해 흥미를 돋웠다.
BMW와 포르쉐는 자사 상표의 자전거도 판매하는 브랜드. BMW는 X1에 루프박스와 자전거 캐리어를 설치했고, 포르쉐는 카이엔의 지붕과 후미에 자전거를 실었다. 아우디는 A5 쿠페에 루프박스를 달아 순정 액세서리를 홍보했다.
고양=민병권기자 bkmin@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