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롤스로이스 자동차(Rolls-Royce Motor Cars)가 영국의 유방암 기금 모금 활동인 ‘FAB1 밀리언(FAB1 Million)’ 프로젝트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FAB1’ 모델을 공개했다.
영국의 유명 TV, 라디오 진행자이자 자동차 애호가로도 잘 알려진 크리스 에반스(Chris Evans)의 주도로 진행되는 ‘FAB1 밀리언’ 프로젝트는 특별 제작된 자동차를 유료로 대여해주거나 행사에 등장시키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유방암 자선단체 BCC(Breast Cancer Care)에 기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년 동안 백만 파운드(약 17억 원)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차의 명칭이자 번호판이 되는 ‘FAB1’은 1960년대에 영국 텔레비전 시리즈로 인기를 끌었던 SF 인형극 ‘썬더버드(Thunderbirds)’에 등장했던 분홍색 6륜 롤스로이스 자동차에서 따온 이름이다.
크리스 에반스와 뜻을 모은 롤스로이스는 자사의 맞춤 제작 전문가들인 롤스로이스 비스포크(Bespoke)팀이 새 FAB1으로 꾸민 고스트 익스텐디드 휠베이스(Ghost Extended Wheelbase) 한 대를 FAB1 밀리언 측에 1년간 제공하기로 했다.
고스트 FAB1은 분홍색으로 랩핑된 외관 외에도 문짝에 숨겨진 분홍색 우산, BCC의 분홍 리본이 손으로 자수된 헤드레스트, 블러싱 핑크와 크림 라이트 색상이 조합된 가죽 내장, ‘FAB1’이 새겨진 트레드 플레이트 등 특별제작 차만의 요소들을 뽐낸다.
실내에는 수작업으로 제작된 피크닉 테이블, 9.2인치 LCD 스크린, 샴페인 쿨러 등이 장착되어 있다. 탑승자는 시원한 샴페인과 함께 16개의 스피커와 10채널 앰프가 제공하는 600W 서라운드 사운드로 협주곡을 감상할 수도 있고, 호화로운 가죽시트와 양털바닥매트에 몸을 맡긴 채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동안 고즈넉함을 즐길 수 있다.
FAB1 밀리언 프로젝트는 지난 4월 18일, FAB1에 유명 인사들을 태우고 영국 란즈엔드(Land’s End)와 스코틀랜드 존 오 그로츠(John O`Groats)를 횡단하는 행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발족했다. FAB1의 하루 대여료는 운전기사 포함, 하루 5천 파운드(약 853만 원)로 알려졌다.
한편, 롤스로이스 고스트의 국내 판매 가격은 스탠더드 휠베이스 3억 9,900만 원, 익스텐디드 휠베이스 4억 7천만 원이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