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카가 2010년식 국산 SUV와 경차의 감가율을 비교한 결과, 기아 스포티지R, 쏘렌토 R, 모하비가 뉴모닝보다 더 낮은 감가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일 SK엔카에 따르면 스포티지R 디젤 2WD TLX 최고급형은 SUV 중 가장 낮은 감가율인 16.39%를 기록했다. 이어 쏘렌토 R 디젤 2.0 2WD TLX 최고급형(19.74%)과 모하비 4WD KV300 최고급형(21.82%)이 순위에 오르며 경차인 뉴모닝 LX 고급형 블랙프리미엄(22.47%)보다 낮은 감가율을 보여줬다.
스포티지R과 쏘렌토 R은 신차 판매 대수가 많아 중고차 시장에도 물량 공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모델은 올해 1분기 SK엔카 홈페이지에서 싼타페 CM에 이어 나란히 SUV 최다 등록대수 2, 3위를 차지했다. 또한 공급만큼 수요도 많아 가장 빨리 팔리는 매물 순위에도 항상 이름을 올리며 감가율이 낮다. 반면 모하비는 공급이 적지만 수요가 꾸준해 시세가 떨어지지 않아 감가율이 낮은 편이다.
지난 1분기 SUV 모델 중 최다 등록대수를 기록한 현대 싼타페 CM은 가장 거래가 많이 되는 2WD(2.0 e-VGT) MLX 럭셔리 등급의 감가율이 30.35%로 나타나 SUV의 평균 감가율(29.72%)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싼타페 CM은 후속 모델 출시에도 불구하고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SUV 중 가장 높은 감가율을 기록한 차량은 쌍용 슈퍼 렉스턴 4WD RX6 최고급형으로 대상모델 중 유일하게 40% 이상의 감가율을 기록했다. 르노삼성 QM5 디젤 2WD LE 플러스(38.27%) 역시 슈퍼 렉스턴의 뒤를 이어 높은 감가율을 기록했다. 두 차는 등록대수에서도 차이를 보여 브랜드와 선호도, 인지도 등에서 상대적인 열세를 보였다고 엔카는 평했다.
이 회사종합기획본부 정인국 본부장은 “최근 SUV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경차보다 좋은 감가율을 보이는 차량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브랜드나 모델에 대한 선호도, 인지도 외에도 소비자들의 생활 방식과 자동차에 대한 인식 변화가 감가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