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지난 3일, 타입991 세대의 신형 911 터보와 911 터보S를 공개했다.
911터보의 탄생 40주년인 올해부터 시판될 신차는 이전 세대의 911 터보보다 크고 가벼워진 차체와 강력해진 엔진, 향상된 효율, 새로운 기술로 무장했다.
경량 설계된 섀시의 휠베이스는 이전 모델보다 100mm 늘어났으며, 휠 사이즈 또한 20인치로 키웠다. 911 터보로서는 최초로 액티브 안티-롤 시스템인 ‘포르쉐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PDCC)’을 옵션에 넣었다. 911 터보S의 경우 PDCC와 다이내믹 엔진마운트를 포함한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플러스, 포르쉐 세라믹 컴포지트 브레이크(PCCB)를 기본으로 장비했다.
가솔린 직분사 방식 3.8리터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은 기본 520마력, 터보 S에서는 56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업계 유일의 가솔린 VTG 트윈터보 엔진이다. 변속기는 7단 PDK이고 새로 개발한 4륜구동 시스템(PTM)을 통해 네 바퀴를 굴린다. 연비는 두 모델 모두 16% 향상됐다. 엔진 및 변속기의 열관리 시스템을 개선한 결과다. 오토 스타트 스톱 기능은 차가 멈추기 전에 시동을 끄며, 코스팅 기능도 여전하다.
액티브 에어로 다이내믹 시스템도 처음으로 적용했다. 뒷날개가 3단계로 조절될 뿐 아니라 앞머리 하단에도 3단계로 펼쳐지는 스포일러를 달았다. 911 터보S가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랩타임을 2초 단축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포르쉐 발표 수치는 기본 타이어 기준 7분 30초 미만이다.
전자제어 다판클러치를 채용한 새 PTM은 새로운 수냉 방식을 도입해 필요할 때 더 큰 구동 토크를 앞바퀴에 보낼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정지 출발 가속 성능도 향상됐다. 이번 911 터보에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옵션을 적용할 경우 0-100km/h 가속 시간은 3.2초로, 이전 911 터보 S보다 빠르다. 터보S의 가속시간은 3.1초로 단축됐다.
신형 911 터보는 ‘액티브 리어 액슬 스티어링’ 기능도 제공한다. 후륜 서스펜션에 일반적인 컨트롤 암 대신 전기 제어 액추에이터를 달아 뒷바퀴도 최대 2.8도의 조향 각을 가질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장치는 시속50km 이하에서 운전대를 돌릴 경우 뒷바퀴를 앞바퀴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여 휠베이스를 250mm 단축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즉, 코너링 민첩성을 높이는 한편 조향 반응을 향상시킨다. 물론 주차할 때도 편리하다. 80km/h이상에서는 앞바퀴와 뒷바퀴가 같은 방향으로 조향되어 휠베이스를 500mm 늘린 것과 같은 정도의 고속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911 터보/터보S는 모든 911중 가장 빵빵한 엉덩이를 자랑한다. 자연흡기 엔진의 4륜구동 모델인 911 카레라 4시리즈보다도 28mm가 더 바깥쪽으로 튀어나온 후측면 판넬을 적용했다. 4등식 주간 주행등과 카메라 기반 전조등 제어 기술을 포함한 풀 LED 헤드라이트 옵션(터보S는 기본), 투톤 20인치 단조 휠도 외관상 차별점이다. 터보S의 경우 휠 너트 대신 허브 휠 록 장치도 적용된다.
911 터보들은 사운드 심포저를 기본 적용해 엔진 흡기음을 실내에 더 자극적으로 전달한다. 터보S에는 특별히 검정색과 카레라 레드 색상의 조합이 제공되며, 18웨이 조절 및 메모리 기능을 갖춘 ‘스포츠 시트 플러스’가 적용된다. 오디오는 보스(Bose) 서라운드 사운드가 기본이고 옵션으로 부메스터의 시스템을 장착할 수 있다.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과 카메라 기반 도로 표지 인식 기능도 새 옵션으로 추가됐다.
독일에서는 9월말 출시되며 현지 가격은 911 터보 162,055유로(약 2억 3,348만원), 911 터보 S 195,256유로(약 2억 8,132만 원)이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