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기아차가 새해 시장별 수요 및 환율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판매 성장세 유지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신차 품질 경쟁력과 고객 중심 마케팅 및 브랜드 강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3일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하반기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새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시장별 수요 변화는 물론 환율 추이 등 글로벌 경영환경을 면밀히 분석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내년은 세계 자동차 시장이 금융위기의 영향에서 벗어나 성장 국면에 접어드는 중요한 시기”라며 “생산, 판매 등 전 부문이 기본으로 돌아가 기초역량을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등 총 60여명이 참석했으며, 올해 지역별 실적 및 주요 현안 등을 공유하고 내년 생산, 판매 전략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올 한해 어려운 글로벌 시장환경 속에서 연초에 세운 목표를 초과 달성한 법인장들을 치하하고 연말까지 생산 및 판매전략을 차질 없이 진행해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당부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1월까지 전년보다 6% 증가한 690만대를 판매했다. 또 연말까지 올해 목표인 741만대를 뛰어넘는 750만대 이상의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성장세는 해외 판매가 주도했다. 국내 판매는 3.1%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전년보다 7.8% 성장했다.

이 같은 판매 성장세를 새해에도 이어가는 것이 과제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마케팅 전략과 브랜드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정 회장은 “내년은 현대〃기아차의 프리미엄 차종이 선진 시장에 출시되고 핵심 전략 신차들이 글로벌 시장에 공개되는 중요한 해”라며 “신차의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4.1%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신흥국 위기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은 위협요인으로 지적된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