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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꼬불꼬불 산길에 강하다" 뉴 미니 컨트리맨 쿠퍼 SD ALL4

작지만 큰 변화, 비포장길에서 더 즐거운 차

발행일 : 2014-09-25 15:06:51
뉴 미니 컨트리맨 쿠퍼 SD ALL4.  앞모양이 달라졌다. 그릴엔 고성능 모델임을 뜻하는 S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다. (사진=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뉴 미니 컨트리맨 쿠퍼 SD ALL4. 앞모양이 달라졌다. 그릴엔 고성능 모델임을 뜻하는 S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다. (사진=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트렌디 아이콘 ‘MINI’가 변신을 시도한 MINI 컨트리맨. 큰 덩치임에도 둥글둥글한 느낌을 살려 익살스러운 MINI 특유의 분위기를 연출한 차다. 경쾌한 핸들링과 즐거운 인테리어 요소, 개성 넘치는 겉모양은 기본이다. 이런 컨트리맨이 2014년, 겉과 속을 조금씩 바꿔 ‘뉴’ 라는 단어를 이름 앞에 붙였다.

뉴 미니 컨트리맨의 뒷모습. (사진=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뉴 미니 컨트리맨의 뒷모습. (사진=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이번에 시승한 건 ‘뉴 MINI 컨트리맨 쿠퍼 SD ALL4’ 모델이다. 이름이 꽤 길다. 새로 나왔으니’뉴’가 맨 앞에 자리하고, 컨트리맨 기본형인 쿠퍼보다 성능이 높은 탓에 ‘S’가 붙는다. 여기에 디젤 버전이어서 ‘D’라는 이니셜이 추가됐다. 그리고 ALL4(올포)는 네 바퀴 굴림 방식을 뜻한다. 이름의 뜻을 정리하면, 새로운 MINI 컨트리맨의 ‘고성능 디젤 사륜구동 모델’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사진=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사진=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뉴 MINI 컨트리맨은 앞모양 변화가 눈에 띈다. 형태엔 차이가 없지만, 표현 방법이 달라졌다. 구형은 육각형 일곱 개가 네 줄로 구성된 라디에이터 그릴을 썼다. 신형은 다섯 개와 세 줄로 줄이고, 반짝거리는 크롬 라인까지 넣어서 인상을 바꿨다. 그릴 간격이 촘촘하지 않아 경쾌해 보인다. 범퍼 아래는 같지만, 신형엔 오프로드용 스키드 플레이트가 적용돼 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주간 주행등 역할을 하는 LED 안개등이 적용됐다. (사진=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주간 주행등 역할을 하는 LED 안개등이 적용됐다. (사진=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안개등도 달라졌다. 컨트리맨에선 처음으로 LED를 적용, 환한 낮에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 옆모양은 달라진 휠 디자인과 사이드 스키드 플레이트가 포인트다. 뒷모양도 크게 달라진 건 없고, 앞과 옆처럼 스키드 플레이트를 덧댔다.

새로운 컬러도 추가됐다. 정글 그린(Jungle Green), 미드나이트 그레이(Midnight Grey), 스타라이트 블루(Starlight Blue) 등 세 가지다. 정글 그린을 타보고 싶었지만, 미드나이트 그레이로 만족해야 했다.

사이드 스키드 플레이트와 새로운 휠 디자인이 포인트. (사진=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사이드 스키드 플레이트와 새로운 휠 디자인이 포인트. (사진=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쿠퍼 D 컨트리맨과 쿠퍼 D 컨트리맨 ALL4, 쿠퍼 SD 컨트리맨 ALL4는 모두 같은 2.0리터 디젤엔진을 쓰지만 성능이 다르다. 최고출력은 최저 112마력에서 최고 143마력이며, 최대토크는 27.5kg.m에서 31.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시승한 차는 가장 높은 숫자만 보면 된다. 대체로 ‘S’가 붙으면 성능이 좋은 차다.

시승차는 쿠퍼SD. 2.0ℓ 디젤엔진이 143마력, 31.1kg.m의 힘을 낸다. (사진=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시승차는 쿠퍼SD. 2.0ℓ 디젤엔진이 143마력, 31.1kg.m의 힘을 낸다. (사진=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키를 꽂고 시동 버튼을 누르자 털털거리는 디젤 특유의 엔진소리가 들린다. MINI 답게(?) 조용하진 않다. 진동도 느껴진다. 정지상태에서 가속페달을 꾹 밟자 생각보다 경쾌하게 나간다. 특히 중저속에서의 가속감이 좋다. 힘이 느껴진다. 꾸준히 가속된다. 그렇지만 고속에서의 펀치력은 약한 편이다.

사실 MINI는 쫑쫑한 서스펜션을 바탕으로 한 경쾌한 핸들링이 매력이다. 컨트리맨도 마찬가지다. 차의 좌우 흔들림, 즉 ‘롤링’이 거의 없다. 게다가 네 바퀴 굴림 방식이니 안정감은 더욱 좋아진다. 그래서 서울 근교의 꼬불꼬불한 산길로 운전대를 돌렸다. 예상대로다. 언덕과 다양한 코너가 어우러지는 코스에서 탄탄한 하체가 발군의 실력을 뽐낸다. 게다가 어차피 고속주행이 필요 없는 산길이다. 운전대 뒤에 달린 패들시프터를 활용해 운전하면 엔진 파워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

오프로드도 거뜬한 뉴 미니 컨트리맨 (사진=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오프로드도 거뜬한 뉴 미니 컨트리맨 (사진=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약간의 오프로드도 체험해봤다. 작은 자갈들이 많은 길과, 조금 큰 돌이 있는 길까지 무리 없이 달릴 수 있었다. 운전이 즐겁다. MINI라면 분명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테지만, ‘컨트리맨’은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쭉 뻗을 길에서 넘치는 힘을 뿜어내는 차라기 보다, 다양한 길에서 두루 실력발휘를 하는 차로 이해하면 되겠다.

속도계와 회전계 배경 컬러가 회색으로 바뀌었다. (사진=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속도계와 회전계 배경 컬러가 회색으로 바뀌었다. (사진=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사진=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사진=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새로운 컨트리맨의 매력에 빠질 때쯤 바뀐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회전계와 속도계 배경이 진회색으로 바뀌었다. 운전대는 쥐기 편하며, 스포티한 3스포크 형태다. 여러 버튼은 엄지로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천연가죽으로 만든 세미 버킷 시트도 운전의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다.

(사진=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사진=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BMW는 뉴 MINI 컨트리맨을 두고 “클래식한 MINI의 독창적인 아이덴티티를 고수한 채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port Activity Vehicle)의 다목적성과 효율성의 명맥을 잇는 차”라고 설명한다. 이 말을 참고해 컨트리맨의 컨셉트를 정의하자면, ‘SUV인듯 SUV가 아닌 SUV’가 아닐까. 가격을 낮췄지만, 멋스러움과 편의를 더한 새로운 컨트리맨. 벌써부터 MINI 마니아들의 관심이 뜨겁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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