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9 김현수 기자] 이전에 M으로 불렸던 그 녀석이 돌아왔다. 내외관의 부분 변경을 통해 개명된 녀석은 다름 아닌 뉴 Q70이다. 더 뉴 인피니티 Q70은 기존 M에 대한 고객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 3세대 모델 출시 이후 5년 만에 부분 변경된 모델이다.
Q70은 지난 달 10일 국내 3000cc급 럭셔리 세단 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경쟁사들의 경계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만큼 센 놈이 나타난 것이다.
Q70은 인피니티가 제공하고자 하는 모든 가치를 집약한 최상위 럭셔리 세단으로서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강력한 퍼포먼스와 높은 디자인 완성도를 자랑한다.
인피니티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제주도에서 미디어 대상 ‘Q70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시승 모델은 국내 출시된 3.7 가솔린과 3.0 디젤 모델이다.
이 가운데 Q70 3.7 프리미엄을 시승했다. 그 녀석의 실체가 궁금했던 기자는 서둘러 내외관을 살펴봤다. 외관은 치타를 모티브로 했다. 풍만하고 육감적이었으며, 길고 늘씬한 보닛과 바짝 힙업(?)이 된 엉덩이는 과히 몸짱(?)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스포티함과 날렵함은 다소 부족해 보였으나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멋진 디자인이다.
특히 Q50과 닮은 듯 닮지 않은 Q70의 모습은 새로웠다. 앞뒤 램프는 LED가 적용됐으며, 새로운 범퍼가 탑재됐다. 측면은 프론트 휀더와 도어 디자인, 물결무늬의 사이드 캐릭터 라인 등의 인피니티다운 디자인 요소들을 활용, 세련미와 역동성을 배가했다.
차체 길이는 4980mm로 유럽의 E 세그먼트, 북미의 미드 사이즈에 해당되며, 볼륨감 있는 디자인으로 몸집은 더욱 커 보였다.
인피니티는 Q70의 경쟁 모델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아우디 A6를 손꼽았다. 비록 경쟁 모델들이 현재 E 세그먼트 시장에서 터줏대감 행세를 하고 있지만 Q70은 기세등등하다.
Q70의 실내 공간은 동급 최대임을 자부한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중심축 사이의 거리)가 2900mm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보다 25mm 길다.
특히 장인이 전통 옻칠공법으로 완성한 우드 트림은 고급스러움 더했다. 기본 판재에 합판 베이스와 알루미늄 판, 원목 무늬목을 씌운 뒤 옻칠과 자연 태닝, 고광택 등 7단계를 거쳐 완성됐다.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마지막에 은가루를 뿌려 화려함을 더한 실버 파워 코팅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이번 시승 코스는 제주도 서귀포시 해안도로를 거쳐 약 130km 거리를 내달렸다. 보통 자유 시승과는 달리 그룹 주행을 하게 돼 차량의 모든 성능을 경험해 보긴 무리였다.
그래도 변속력을 알기 위해 간간히 풀 악셀을 밟았다. 이 녀석은 모습만 치타를 닮은 것이 아니었다. 치타의 강력한 힘과 스피드 역시 빼다 박았다. 단지 틀린 점은 컨트롤하기 쉽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서스펜션과 핸들링은 급회전 구간과 급경사 구간에서 더욱 빛났다.
기자가 만난 녀석은 Q70 3.7 프리미엄으로 3.7리터 V6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33마력(@7000rpm)과 최대토크 37kg.m(@5200rp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또한 자동 7단 변속기와 후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8.8km/l이며, 도심 7.7km/l, 고속도로 10.9km다.
특히 승차감은 부분 변경을 통해 놀랍게 개선됐다. 방음 및 방진재, 흡음 및 진동 흡수재를 곳곳에 더해 효과를 본 것이다. 강력한 힘 때문에 가속과 변속 시에 소음이 약간 들리지만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다.
이 외에도 운전자의 안전을 고려한 다양한 편의 장치도 대거 탑재됐다. 앞차 뿐만 아니라 그 앞차까지 감지해 추돌에 대응하는 ‘전방 추돌 예측 경고 시스템’이 적용됐다. 처음엔 경고등과 경고음을 띄우고 시트 벨트를 바짝 죄며, 그래도 운전자가 꿈쩍 하지 않을 경우 스스로 제동을 거는 기능이다. 또한 ‘어라운드 뷰 모니터’를 탑재해 지붕 위에서 내려다보듯 차 주변 360° 살펴볼 수 있다.
젊은 고급차를 실현한 뉴 Q70이 E 세그먼트 시장의 후발주자로서 어떠한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제주 = 김현수 RPM9 기자 khs7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