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9 김현수 기자] 올해 들어 가장 ‘핫’한 키워드인 ‘에코(친환경)’를 빼고선 대화조차 어렵다. 이는 경제와 산업 전반에 ‘에코’가 화두로 떠오르며 심각한 지구 오염을 막기 위한 사람들의 마지막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는 ‘에코’를 최우선하는 명품 럭셔리 세단 ‘Q50S 하이브리드’를 주력으로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휘몰아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품고 있다. 그 중 가격 경쟁력은 물론, 동급 최강인 주행성능과 우수한 엔진 등 모든 매력의 집약체인 ‘Q50S 하이브리드 에센스’ 모델을 만나봤다.
Q50S 에센스는 Q50S의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가격을 5000만원대 중반까지 낮춰 지난 6월 새롭게 추가한 모델이다. 에센스의 출시와 함께 Q50의 8월 판매 대수는 전월 대비 3배 늘어난 21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력적이다. 첫 눈에 반했다. 함께 있고 싶다. 갖고 싶다” 이런 말은 매력적인 이성에게 호감을 가졌을 때나 느끼는 기분이다. 그러나 기자가 만난 Q50S는 남녀노소 불문, 모두를 유혹하기에 치명적 매력을 갖췄다. 미혼이든 기혼이든 상대 이성이 질투를 느끼기에 충분한 여우같은 차다.
‘Q50S 에센스’ 모델은 넓은 전폭과 낮은 전고가 특징인 ‘와이드 앤 로우(Wide & Low)’ 스타일을 통해 이기적인 비율을 자랑한다. 또한 공격적이면서 스포티한 디자인에 날렵하고 건강미 넘치는 자태, 여기에 더해진 역동성은 Q50S의 매력을 한층 배가 시켰다.
특히 측면에서 후면까지 이어지는 유려한 곡선 디자인은 우아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표현하기에 손색이 없다. 이러한 디자인은 Q50S가 주행할 때 차량 위·아래 부분의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도와 동급 최고 수준으로 낮은 공기 저항계수(0.26Cd)를 실현한다. 또한 주행 시 차량을 들어 올리는 양력을 최소화시킴으로써(Zero Lift) 안정감은 물론 더욱 다이내믹한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차량에 탑승했다. 넉넉하고 고급스러운 실내가 눈에 띄었다. 실내는 고급스러운 재질과 섬세한 마감을 통해 감성 디자인이 향상됐으며, 16세기 옻 페인팅 기법을 대표하는 메이플 우드 트림을 적용해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특히 척추 및 신체에 가해지는 압력을 고르게 분산 시켜 장시간 주행에서 오는 피로감을 최소화 시킨 인체공학적 시트는 운전자를 최우선으로 배려한 인피니티의 노력이 엿보였다. 또한 10가지 방향의 전동식 조절 기능과 열선 기능 등이 적용됐다. 스포츠 킷이 적용된 모델은 스포츠 타입 가죽 프론트 시트, 운전석 파워 상체 서포트, 허벅지 길이 조절 기능이 탑재돼 더욱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아울러 트렌디하면서 유니크한 센터 콘솔에는 듀얼 디스플레이 스크린이 탑재돼 운전자와 차량의 일체화가 완성됐다. 8인치 상단 스크린은 내비게이션이 탑재됐고, 7인치 하단 스크린은 스마트 폰이나 USB들 이용해 개인 취향에 맞는 어플리케이션을 설치 및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뒷좌석은 6:4 폴딩이 가능하며 스키와 같은 부피가 큰 물건들도 적재할 수 있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추구됐다.
시승 구간은 서울에서 인제까지 왕복 약 350㎞ 거리로, 주행 시간은 총 5시간 정도였다. Q50S는 50kW(68마력) 전기 모터와 3.5리터 V6 가솔린 엔진(306마력)의 조합으로 탄생된 하이브리드 모델로, 총 364마력의 최고출력을 자랑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발을 위해 악셀을 밟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폭발적인 힘과 함께 발끝으로 전해지는 짜릿한 느낌과 주행 동안 소음이나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승차감은 하이브리드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기에 무리가 없었다. 전기 모터의 특성상 바퀴에 힘이 즉시 전달되기 때문에 토크와 상관없이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 발휘가 가능한 것이다.
실제 고속 주행을 위해 풀악셀을 밟고 시속 100㎞가 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없었다. Q50S는 Q70S 하이브리드(기존 M35h)의 엔진을 공유한 모델이다. Q70S는 영국 자동차 전문지 ‘카 매거진’이 실시한 400m(4분의 1마일) 직선 코스 테스트에서 평균 13.9031초를 기록,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 차’로 기네스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특히 이 엔진에 차세대 초경량 리튬 이온 배터리를 적용함으로써 차체를 더욱 경량화 했다. 이로써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걸리는 시간은 5.1초에 불과하다.
아울러 운전 중 피곤함이 가장 심한 급경사와 급회전 구간에서의 부드러운 변속과 핸들링, 그리고 묵직한 힘은 주행 내내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제공해 피로감을 말끔히 씻어줬다. 특히 기계적인 연결 없이 전자식으로 방향 조절이 가능한 ‘전자식 조향 장치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 시스템이 탑재돼 더욱 빠른 응답과 정확한 핸들링이 가능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 이러한 속담처럼 Q50S는 직접 경험하지 않고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미라클 같은 차다.
Q50S는 하이브리드 적용으로 기존 인피니티의 과제였던 연비 효율을 크게 개선했다. 주행 중 배터리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며 시승한 결과, 평균 연비는 13㎞/ℓ대를 유지했다. Q50S는 인텔리전트 듀얼 클러치 컨트롤(1모터 2클러치 방식)을 지원하는 ‘다이렉트 리스폰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12.6㎞/ℓ의 공인 복합 연비를 자랑한다.
시승하는 5시간 동안 지루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다이내믹하면서도 훌륭한 퍼포먼스 덕분에 오히려 주행 체감 시간은 짧게만 느껴졌으며, 오히려 Q50S와의 작별이 서운하면서도 아쉬울 뿐이었다.
다소 아쉬웠던 부분은 낮아진 가격으로 인한 고급 편의 사양이 제외됐다는 것이다. 물론 에어백, 전후측방 감지 센서 등에는 별 차이점이 없으며, 필수 안전 사양인 차체 자세 제어 장치(VDC), 전동식 제동력 배분 시스템(EBD) 등은 대부분 포함됐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판매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디젤 차량을 따라 잡기엔 하이브리드 차량은 아직 역부족이다. 하지만 인피니티의 주력 모델인 Q50S가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서의 맹추격을 기대해 본다.
한편 Q50S 하이브리드 에센스는 개별 소비세 인하분을 적용해 올해 12월말까지 5620만원에 판매된다.
RPM9 김현수 기자 khs7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