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스포츠 세단 ‘IS’가 기존 2.5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 대신 2.0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돌아왔다. 엔진 크기는 줄었지만 출력과 토크는 더욱 높아졌다. 터보엔진 단점인 터보랙도 최소화시켜 동급 디젤 세단보다 빠른 가속이 가능해졌다. 겉모습의 변화는 없지만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이 바뀌면서 전혀 다른 차량이 됐다.
11일 렉서스 IS200t F스포트 모델을 타고 서울 제2롯데월드를 출발해 경인아라뱃길에 위치한 ‘아라마리나’를 다녀오는 총 162㎞ 거리를 시승했다. 이번 시승은 서울외곽순환도로를 달리며 IS200t의 새로운 파워트레인 성능을 점검하는데 집중했다.
IS200t의 첫인상은 ‘날카로움’을 느끼게 했다. 렉서스의 패밀리 룩인 스핀들 그릴과 앞 범퍼에 따로 장착된 ‘DRL(주간주행등)’ 덕분에 더욱 날렵해보였다. 앞 범퍼에 ‘공기흡입구’를 만들어 공기저항력을 줄였다. 옆모습 역시 공기역학성을 고려한 모습이 드러났다.
뒷모습은 마치 로봇 ‘건담’을 연상시킨다. 알파벳 ‘L’자를 연상시키는 후미등과 뒷범퍼는 단단한 느낌을 전했다. 듀얼 머플러는 신형 IS의 성격이 스포츠 세단임을 알려줬다.
운전석에 앉아보니 신형 IS의 별칭이 ‘리틀 LFA(렉서스 슈퍼카)’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클러스터페시아(계기판)는 LFA와 비슷한 형태로 제작됐다. 시트 포지션은 전세대보다 20㎜ 낮춰 주행시 차량 움직임을 그대로 전달받을 수 있도록 했다. 스티어링 휠 각도도 약 3도 세워 운전자가 조작을 쉽게 할 수 있게 만들었다.
IS200t에 탑재된 2.0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5.7㎏.m 등 힘을 낸다. 이 엔진의 터보 시스템은 4개의 배기관을 2개로 통합하고 수냉식 실린더 헤드에 하나로 결합한 ‘일체형 배기 매니폴드’와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를 조합했다. 고성능 모델 RC F용으로 개발된 8단 스포츠 다이렉트 시프트 자동변속기를 기본 장착, 부드럽고 신속한 변속이 가능하다.
차량 시동을 걸면 렉서스 특유의 은은한 엔진음이 들려왔다. 시내에서는 다른 렉서스 차량처럼 조용하고 부드러웠다. 시속 60㎞까지는 스포츠 세단이라는 점을 잊게 만들었다. 강변북로에서는 속도를 높였다. 가속페달과 변속기가 빠르게 반응해 속도가 시속 100㎞까지 순식간에 올라갔다. 서스펜션도 단단하게 세팅돼 차선변경을 할 때 좌우로 쏠리는 현상도 거의 없었다.
서울외곽고속도로에서는 본격적인 고속주행을 실시했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자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기 무섭게 속도가 올라갔다. 고속에서도 힘이 부족하지 않았다. 최고출력이 기존 IS250모델(최고출력 207마력)보다 38마력 가량 높아져 고속에서 치고나가는 힘이 좋아졌다.
이번 시승을 마치고 얻은 최종 연비는 9.2㎞/l였다. 공인연비 10.2㎞/l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급가속과 감속을 많이 한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다. IS200t의 국내 판매 가격은 △프리미엄 4440만원 △슈프림 4950만원 △F스포트 5470만원 △익스클루시브 5670만원 등이다.
류종은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