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016 북미국제오토쇼(NAIAS)에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미국 시장에 직접 소개했다. 기아자동차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 ‘텔루라이드(KCD-12)’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엠블럼>

현대·기아차는 현지시각 11일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2016 북미국제오토쇼에서 현대차 1530㎡(약 463평), 기아차 1373㎡(약 415평)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제네시스 G90, 기아차 텔루라이드, 포르테(K3)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모델 등 총 39대를 전시했다고 밝혔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직접 나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어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이 ‘제네시스 G90’의 디자인과 상품성에 대해 소개했다. G90은 울산 공장에서 생산해 연내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된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는 지난 반세기 동안 고객에게 더 좋은 상품을 제공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문화를 쌓아왔고, 이를 바탕으로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를 만들었다”며 “2020년까지 6개의 상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제네시스 브랜드의 ‘럭셔리’에 대한 타협 없는 헌신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 북미 모델 뒷모습>

제네시스 G90는 2012년부터 프로젝트명 ‘HI’로 개발에 착수, 4년여의 기간 동안 설계부터 양산까지 1200여명의 전담 연구원이 투입돼 완성한 야심작이다. 북미시장에서는 ‘람다 3.3 V6 터보 GDi’와 ‘타우 5.0 V8 GDi’ 2개의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향후 중국, 러시아, 중동 국가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미국 캘리포니아디자인센터에서 프리미엄 대형 SUV로 개발한 12번째 콘셉트카 텔루라이드를 공개했다. 전장이 5m가 넘는 텔루라이드는 대형 SUV 모하비보다도 75㎜ 길며, 폭은 115㎜나 넓은 초대형 사이즈를 갖췄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으로, 270마력의 V6 3.5GDi 엔진과 130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총 400마력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자랑한다.

<기아자동차 대형SUV 콘셉트카 `텔루라이드(KCD-12)` 렌더링 이미지>

톰 커언스 기아차 캘리포니아디자인센터 수석 디자이너는 “최첨단 기술과 새로운 고급감을 갖춘 텔루라이드는 2열 탑승객들이 느낄 수 있는 안락감에 집중했다”며 “텔루라이드를 통해 기아차가 추구하는 7인승 대형 SUV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북미형 포르테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소형 하이브리드 SUV 콘셉트 ‘니로’ 티저 이미지도 공개했다. 니로는 미국 캘리포니아디자인센터와 한국 남양연구소에서 공동으로 제작,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카파 1.6GDi 엔진에 6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적용해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0㎏.m의 힘을 낸다. 국내 시장에는 올 상반기 출시된다.

<기아자동차 소형 하이브리드 SUV 콘셉트 `니로` 티저 이미지>

이 밖에도 현대차는 쏘나타, 싼타페, 벨로스터 랠리 튜닝카 등 총 16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현대차 전시장에는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반영한 대형 구조물과 가로길이 35m의 초대형 LED 스크린 등을 설치됐다. 기아차는 K900(국내명 K9), 옵티마(국내명 K5), K5 컨버터블 튜닝카 등 총 23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류종은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