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아들 시신 훼손 부모
초등학생 아들의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부모가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시신 상태로 냉동고에서 발견된 초등학생 최 모 군의 부모를 이틀째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최 군의 아버지는 지난 2012년 10월, 평소 씻기 싫어하는 아들을 욕실로 강제로 끌고 가던 도중 아들이 넘어지면서 다쳤고,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더니 한 달 뒤 갑자기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후 시신을 훼손해 비닐에 넣어 냉동 상태로 보관해왔는데, 최근 학교에서 최 군을 찾는 전화가 걸려오자 겁이 나 지인의 집으로 옮긴 것뿐이라며 시신 훼손은 인정했지만 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한편,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최 군은 아버지가 숨졌다고 진술한 시점보다 6개월 전인 2012년 4월부터 학교에 나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과 별거 중인 최 군의 어머니는 "남편이 아들을 지속적으로 체벌했고, 직장에 갔다가 남편의 연락을 받고 집에 가보니 아들이 숨져있었다"고 진술했다.
또 남편의 권유로 친정에 간 사이 남편이 아들의 시신을 훼손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주장했다.
4년 동안이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최 군의 여동생이 알게 될 경우 문제가 생길까봐"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오전 최 군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얼굴과 머리 부분에 변색된 흔적을 발견, 폭행에 의한 상처인지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