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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車 내수 판매 순위 “만년 1위, 꼴찌도 없다”

발행일 : 2016-03-13 18:00:00
지난 2월 쌍용자동차 희망퇴직자와 해고자가 첫 출근해 교육을 받는 모습 <지난 2월 쌍용자동차 희망퇴직자와 해고자가 첫 출근해 교육을 받는 모습>

파죽지세로 달리던 수입차 기세가 꺾이는가 하면 부진하던 업체가이 살아나는 등 국내 자동차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르노삼성의 선전으로 한국지엠의 내수 3위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성장세가 꺾일 줄 몰랐던 수입차는 두 달 연속 하락하고 있으며, 업체별로 판매 실적도 들쭉날쭉해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이다.

내수 시장을 흔드는 요인은 국산차 4~5위 업체들의 반란이다. 쌍용차는 티볼리에 이어 티볼리에어로, 르노삼성은 SM6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르노삼성은 하반기 QM5 후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해 내수 시장에서 약 10만대를 팔았던 쌍용차는 올 해 내수 시장 목표를 11만대로 잡았다가 이를 상향 조정키로 했다. 르노삼성은 SM6 5만대를 포함해 올 해 내수에서 10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해 내수 3위는 15만 8404대를 판매한 한국지엠이 차지했으나, 올 해 지엠은 상대적으로 신차라인업이 약해 내수 3위를 둔 박빙이 예상된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전국 로드쇼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전국 로드쇼>

게다가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한국지엠과 달리 노사화합의 기조로 상승세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쌍용자동차,쌍용자동차 노조,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노〃노〃사 3자간 합의안을 타결한 후 지난 달에는 희망퇴직자와 해고자가 출근하기 시작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해 노사대타협을 이뤘다. 한국지엠은 사무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노조와 마찰을 빚고 있다.

독보적 1위 현대차는 올 해 내수 시장에서 지난 해보다 적은 판매 목표량을 설정하기도 했다. 현대차 내수 목표는 지난 해 71만 4121대보다 줄어든 69만3000대다.

수입차 시장은 말 그대로 격변이다. 지난 1월에는 무려 76개월 만에 전년대비 판매량이 꺾였으며, 2월은 전년보다는 다소 늘었으나 1월보다는 줄어 2달 연속 감소세다. 2월은 영업일수가 절대적으로 적었다고 하지만 국산차는 같은 기간에 전월대비 판매량이 4%가 증가했다. 국산차 판매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수입차 판매량이 늘어나던 것은 이제 과거 일이 됐다.

업체별 부침도 심하다. 지난 해까지는 BMW가 수입차 점유율 19.63%로 1위를 차지했다. 미니 브랜드까지 합하면 BMW 그룹 22.7%가 넘는다. 올 초부터는 벤츠가 1위다. 2월에는 1위 벤츠와 2위 BMW 격차가 더 벌어졌다. 벤츠는 2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전년대비 8.9%가 늘었으나, BMW는 11.4%가 줄었다. 잇단 화재 사건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벤츠의 1위도 안전해 보이지는 않는다. 벤츠코리아는 7단 변속기가 달린 S350 모델을 판매한다고 신고하고 9단 변속기가 달린 S350을 신고 없이 판매해, 이 모델은 판매 중단됐다. 제품 성능 향상을 위한 것이고 고의도 없다고 하지만, 국토부는 검찰 고발까지 검토하는 상황이다.

디젤게이트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폭스바겐의 판매량 감소는 예견된 것이었으나, 아우디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59.8%가 줄어든 것은 예상 밖 부진이다. 대표이사 교체 등과 맞물려 프로모션이 현격하게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월 1000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운 포드코리아의 판매량은 2월 전월대비 29%가 감소했다. XJ와 XF 등 신차를 앞세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판매량이 1~2월 누적 전월대비 64%나 늘어 부활을 알렸다. 혼다와 볼보도 2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전년대비 각각 15.6%, 16.7%가 증가했다.

1~2월 수입차 판매량. 출처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1~2월 수입차 판매량. 출처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도 시장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업계 순위에 관계없이 신차 효과만이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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