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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하는 카셰어링, 인프라는 확보-소비자 인식 확산은 과제

발행일 : 2016-03-14 18:00:00

대기업 진출로 인해 시간 단위로 자동차를 대여하는 카 셰어링(Car Sharing) 서비스 인프라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서울 도심 주요권역에서는 반경 100~200m 내에서 카 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카 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 소비자 인식 확산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그린카와 쏘카 등 선두 카 셰어링 업체 차량 보유 대수가 4000대에 육박했으며 그에 준하는 수준의 차고지도 보유했다.

국내에서는 카 셰어링이라고 해도 보험 등 문제로 개인 소유 차를 공유하는 CtoC 영역에는 아직 들어오지 못한 상태다. 국내 카 셰어링은 ‘공유’ 개념보다는 렌터카와 달리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간·분 단위로 차를 빌려 쓰는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그렇다보니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서는 많은 차를 보유하는 것이 사업 성공 관건이다. 초기 단계인 현재 차를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대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밖에 없다. 롯데렌탈이 인수한 그린카와 SK 투자를 받은 쏘카가 앞치락뒤치락 하면서 양강구도를 점하는 이유다.

두 회사는 차량과 차고지 확보에 많은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 1월 기준 쏘카가 3700대, 그린카가 3200대를 보유했다. 그린카는 상반기 내로 4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5대 권역별 주요 도시에서는 버스 한 정거장 정도 거리 내에서는 카 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인프라가 갖춰졌다. 여기에 영업소 확보 의무를 면제하는 등 정부 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어 인프라 확산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규제 완화에 이어 올해 주요 업무 계획으로 카 셰어링 확산을 내세웠다. 국토부는 올해 카셰어링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범도시를 지정하고 행복주택 등 임대주택에 카셰어링 도입을 추진한다. 또한 공영주차장 등에 전용주차공간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도약하는 카셰어링, 인프라는 확보-소비자 인식 확산은 과제

각 기업은 그룹 내 다른 서비스와 시너지를 통해 카 셰어링 서비스를 강화한다. 그린카는 롯데렌탈의 구매력을 기반으로 보유 차량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이와 함께 오토케어 서비스를 통해 차량관리 등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B2B 노하우를 활용한 법인 단위 거점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롯데 그룹 인프라를 활용해 유통 채널과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 저변 확대를 위해 주부 타깃 아파트 단위 거점도 확대할 계획이다. 쏘카는 지난달 SK네트웍스와 차량 정비 관련 업무제휴 협약식을 가졌다. 쏘카는 전국 710여개에 이르는 스피드메이트 정비 네트워크를 통해 차량 정비 및 수리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쏘카 서비스 이용 장면 <쏘카 서비스 이용 장면>

인프라는 어느 정도 확산이 됐으나 소비자 인식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는 갖췄으나 올해에도 마케팅 비용에 따라 손익이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스마트폰을 통한 서비스에 익숙한 30대가 주류여서 소비자층이 넓다고 할 수는 없다”며 “앱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차고지에서 대기 중인 차가 눈에 띄는 것도 아니어서 소비자 인식 확산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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