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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VE 2016] 전기차 충전기 단일화

전기버스 배터리 안전규격 필요성 제기

발행일 : 2016-03-22 14:26:00

한국이 충전기·배터리 등 전기차 분야 국제표준 주도권 확보가 시작됐다. 국가기술표준원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제주도청과 공동으로 22일 제주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에서 `제1회 전기차 국제표준 포럼`을 개최했다. 전기차 분야 전문집단이 모여 국제표준을 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표준기구와 최적의 전기차 환경을 가진 지자체가 참여함에 따라 표준 발굴부터 국제 표준화 작업까지 힘을 받게 됐다는 평가다.

제대식 국표원 원장은 “세계 최고 표준단체인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와 최적의 전기차 요충지인 제주를 발판으로 한국이 주도하는 표준시장을 만들겠다”며 “지자체 주도로 전기차 관련 다양한 실증하고, 이 과정에서 문제와 개선사항 등 데이터로 축적해 전기차 국제표준화 기술을 위한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리나라가 이 분야 국제표준화 작업에는 한발 늦은 만큼 선두권을 따라잡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된 가운데 전기차 분야 최대 이슈인 충전기 케이블 단일화와 무선충전, 전기버스 등 대용량 배터리 안전규격 등이 중점 논의됐다.

22일 제주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에서 열린 `제1회 전기차 국제표준 포럼`에서 로헨 마라인 IEC 간사가 무선충전 기술에 발표하고 있다. <22일 제주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에서 열린 `제1회 전기차 국제표준 포럼`에서 로헨 마라인 IEC 간사가 무선충전 기술에 발표하고 있다.>

◇팔(케이블) 3개 달린 전기차 충전기 사라진다

이날 전기차용 충전기 단일 표준화를 위한 열띤 토론이 주목을 받았다. 현재 우리뿐 아니라 일부 국가에 설치된 전기차용 급속충전기(50㎾급)는 미국과 유럽, 일본 지역의 충전규격인 `5핀 콤보`·`7핀 콤보`·`차데모`를 따르고 있다. 하나의 충전기에 3개 케이블이 달린 형태다. 이 때문에 약 2000만원 하는 급속충전기 가격은 10% 이상 더 비싸질 수밖에 없는데다, 소비자 이용에도 큰 불편함이 제기돼 왔다. 여기에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까지 독자 충전 규격을 고집하고 있어 시장 혼란은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주로 가정용으로 쓰이는 7㎾h급 완속충전기는 역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에 사용되는 교류형 5핀과 7핀 커플러가 사용된다.

이에 한국이 나서서 충전기 케이블 커플러 표준을 단일화시키자는 의견이다. 안재욱 국표원 연구사는 “현재 5종인 충전 커플러를 2종으로 단일화해 국제 표준을 선도해야 한다”며 “국제 표준기구와 중앙정부, 지자체가 힘을 모아, 최적의 표준을 도출하면서 전기차 제작사와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일화를 통해 전기차 보급 확산은 물론 우리나라 충전기 산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에 한국 주도의 충전기 케이블 커플러 단일화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 충전기 업체 대표는 “우리나라가 단일화된 충전기 커플러 표준을 제시한다고 해도 기존에 각기 다른 충전방식으로 전기차를 내놓거나 출시를 앞둔 제조사들이 이를 수용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제작사가 기존의 충전방식을 바꾸는 것도 문제지만, 지금까지 팔린 전기차 고객의 불편함도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준지 노무라 IEC 회장은 “IEC 축적된 표준기술로 전기차 이용자들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놓는데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버스용 배터리 안전 규격 필요성 제기

전기버스 배터리 안전규격 표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부분 국가는 특정 인증기관으로부터 안전에 관해 인증을 받는 자동차형식승인제를 도입했지만, 우리나라는 제조사가 자체 안전 테스트를 하는 자동차자기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더욱이 수십 명의 인원을 태우는 전기버스는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음에도 일반 승용전기차와 같은 기준의 안전 인증 규격이 적용된다. 이 때문에 보다 엄격한 안전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기차 제작사 관계자는 “배터리 위치나, 전장과의 단락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일도 있다”며 “세계적으로 전기버스 배터리 안전규격이 없어 이용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안전 표준규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시장을 고려한 전기버스 배터리 표준 대응전략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중국은 다음달 전기버스 배터리에 대한 국가안전규격을 발표할 방침이다. 관련 업계는 중국이 안전규격 기준을 마련해 삼원계 배터리가 아닌 리튬인산철 배터리 위주로 기준을 삼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정부가 발표 예정인 전기버스 배터리 안전인증규격은 리튬인산철 배터리 위주로 완성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보다 전문적인 안전규격을 만들어 국제 표준화를 시켜 중국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밖에 이날 국내에서 개발돼 경북 구미에서 운행 중인 무선충전 전기버스용 주파수(20 kHz)와 철도용 주파수(60 kHz)에 대한 국제표준화 작업과 전기차용 모터·인버터, 배터리 연구개발 연계를 통한 국제표준화 전략 등이 논의됐다.

제주=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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