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폐경기 증상에 대한 행동 양식과 여성건강관련 실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63.4%), 안면홍조 등의 신체적 증상(57.2%), 신경질과 우울증 등의 정신적 증상(51.4%) 순으로 갱년기 여성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 전후 5~10년 정도의 시기를 일컫는 갱년기는 호르몬 감소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증상들로부터 시작해 완전히 신체가 적응될 때까지의 시기를 의미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국립보건연구원의 보고서 결과와 같이 우울증, 집중력 저하, 안면홍조가 꼽히며, 두통, 빈뇨, 소화장애 등도 복합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증상은 우울증 등의 초기증상뿐만 아니라, 중·후기에 이르러 증상 악화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증상의 특성상 여성호르몬이 만성적으로 결핍될 경우 골밀도 감소에 의한 골감소증 및 골다공증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혈관질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의원의 경우 이 증상을 신음(腎陰)이 부족해지면서 폐경을 맞이하게 될 시 급속히 노화가 시작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또한 여성으로서 이 증상에 접어든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이 시기에서 비롯된 증상은 중·후기에 이르러 다소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서초자인한의원 이현숙 원장은 “상열하한증(가슴과 얼굴 부위로는 열증이 나타나는 한편 하체 및 손발에는 냉증이 있는 증세)을 개선해 기의 흐름을 바르게 조절하는 방법, 신음을 보해 몸의 진액을 보충하고 유지하는 것이 치료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진단도 갱년기로 인한 심혈관계질환에 대처하는 방안 중 하나라는 것.
이 원장은 “여성갱년기 증상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 등 생활 양상에 변화를 주는 과정도 필요하다”며 “채소와 과일을 통해 무기질과 비타민을 적정량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골다공증 유발인자인 음주, 흡연, 염분 과잉섭취 등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안윤정 기자 (ayj@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