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사고 5년 만에 사과했다.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법인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와 함께 보상을 약속했다
이러한 사과는 가습기 살균제가 사망자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된 지 5년 만이다. 사프달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폐손상 피해를 입은 모든 피해자분들과 그 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가슴 깊이 사과드린다"며 "신속하게 대책을 내놓지 못한 점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프달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사용으로 1·2등급(정부의 피해조사) 판정을 받은 피해자(자사상품 사용자)에 대한 보상안을 마련하겠다"며 "2014년 출연한 50억원 외에 50억원을 추가로 출연해 모두 100억원의 인도적 기금을 조성해 피해자들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왜 이제야 공식 회견을 열었느냐는 질문에 사프달 대표는 “완전한 보상안을 마련할 때까지 준비 시간이 필요해 늦어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 연대 측은 "5년간 외면해온 옥시 측이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형식적인 사과를 내놨다"며 "한국에서 즉각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피해자 모임은 예정대로 옥시 영국 본사 대표 등에 대한 고발장도 제출했다.
한영민 기자 rpm9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