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형 암으로 불리던 대장암이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발병률은 10만명 당 45명으로 조사 국가 184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슬로바이키아 42.7명, 헝가리 42.3명, 덴마크 40.5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평균 발병률이 13.7명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수치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 확산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김부경 성모윌병원 원장은 “1990년대 1인당 하루 육류 섭취량은 50g에 그쳤지만 2010년에는 2배 증가한 100g으로 나타났다”며 “서구화된 식생활로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대장암 환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의 자료에 의하면 올해 남성 추정 신규환자는 2만3406명인 것에 반해 여성 환자는 1만4562명으로 분석됐다.
김 원장은 “소고기나 돼지고기 위주의 회식 문화와 짧은 식사시간, 과식 및 폭식, 술, 담배 등이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이라 지목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과식을 하지 않고, 제철과일이나 채소의 섭취를 늘리며, 음주를 줄이고 금연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이지만 대장내시경 검진률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질환은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장 건강을 확인함으로써 예방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김 원장에 따르면 하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으로 인해 위내시경에 비해 검진률이 미비한 상태다.
이에 김 원장은 “다른 암종과 같이 이 질환도 초기 발견 시 완치 확률이 높다는 측면에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며 “50세 이후 5년마다, 과거 용종수술을 한 경험이 있다면 3년마다 검사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이유 없이 대변 습관이 변화하거나 변비나 설사가 지속되고, 검은색 대변이 있다면 검진센터를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며 “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바로 정기적인 검진이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팀 (rpm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