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9 김현수 기자] “운전이 재밌다”, “갖고 싶다” 두 말하면 잔소리다.
하이브리드 차의 선구자 토요타 프리우스가 화려한 국내 복귀 신고를 마쳤다. 지난 3월 22일 새롭게 태어난 4세대 프리우스는 뛰어난 연비와 친환경 성능을 앞세워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에 긴장감을 불태우고 있다.
라틴어로 ‘선구자’를 뜻하는 프리우스는 1997년 세계 최초 양산형 하이브리드인 1세대, 2003년 ‘하이브리드 시너지 드라이브’를 표방하며, 연비와 주행을 양립시켜 하이브리드를 정착시킨 2세대, 2009년 세계 최고 연비로 하이브리드 확대의 서막을 알린 3세대에 이르기까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왔다.
하이브리드 차는 내연 엔진과 전기차 배터리 엔진을 동시 장착해 일반 차량에 비해 연비와 유해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차세대 자동차다. 일반 차량보다 90% 이상 유해가스를 줄인 친환경차로도 잘 알려져 있다.
토요타 4세대 프리우스의 외모는 수려하다. 이전 세대 대비 전체 높이가 20㎜ 낮아지고 루프 피크는 170㎜ 앞으로 전진해 세계 최고 수준의 Cd=0.24라는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실현했다. 이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비례감과 차세대 에코카에 어울리는 최적의 에어로 다이내믹 형상을 표현한다.
특히 날쌔고 용맹스러운 눈매의 헤드램프는 하이빔과 로우빔 기능을 갖춘 Bi-Beam LED를 장착해 시인성이 높아졌다. 또한 저중심을 강조하기 위해 토요타 마크에서 사이드, 리어로 빠지는 낮은 축을 연결시켜 차체에 통하게 했다. 로커부의 빛을 받는 상향면의 조형에서도 더욱 낮은 구조를 강조했으며, 벨트 라인을 앞쪽으로 기울게 해 감성적인 역동감을 강조했다.
개성 강한 뒤태 역시 인상적이다. 리어 스포일러에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리어 범퍼 사이드의 코너 엣지로 이어지는 유니크한 선을 사용해 더욱 인상적이고 매력적인 외형을 자랑한다.
실내로 들어서면 여유롭고 쾌적한 공간에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전체 높이는 내리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천장을 움푹하게 디자인해 탑승자 머리 위의 여유 공간을 구현한다. 이전 세대보다 56ℓ 늘어난 트렁크 공간(502ℓ)은 골프백 4개 정도 적재 가능하다.
또한 심플한 디자인은 운전자를 편안하게 해준다. 계기판이 대시보드 정중앙에 위치해 다소 불편함이 있지만 HUD(헤드업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석 앞 유리창으로 대부분의 주행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다.
4세대 프리우스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주행성능과 실제 연비 테스트를 위해 평일 오후 1시경 잠실에서 올림픽대로, 가양대교, 구룡사거리, 제2자유로, 김포까지 약 52.15㎞ 구간을 시승했다. 연비 테스트에 앞서 가장 우려됐던 부분은 교통체증이었다.
점심시간 직후라 강변북로 교통 혼잡이 예상됐고, 그 예상은 역시나 적중했다. 서다 가다를 반복해야하는 교통마비 구간을 지나면서 “과연 고연비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고민이 깊어질 때쯤 “그냥 평소처럼 운전해 보자”라는 생각과 함께, 교통량과 속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주행을 실시했다.
프리우스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을 통한 강력한 두 개의 심장을 달고 있다. 1.8ℓ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98마력을 발휘하며, 72마력의 전기모터와 함께 총 출력 122마력과 최대토크 14.5㎏·m의 힘을 발휘한다.
특히 e-CVT 무단 변속기 적용으로 부드러운 변속과 강력한 동력을 자랑한다. 하이브리드 차 특유의 정숙성은 저속과 고속 주행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프리미엄 세단보다 조용하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은 토요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토요타 관계자에 따르면 진동과 소음을 억제하기 위한 흡차음재를 효과적으로 배치했으며,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기술을 활용하는 등 정숙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페달의 민첩한 반응 속도와 핸들링,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더블 위시본의 조합으로 이뤄진 서스펜션 구조로 코너와 요철에서의 안정적인 차체 밸런스까지 더하며 운전 재미는 극대화 됐다. 하이브리드 차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제동력 또한 개선됐다. 프리우스는 액티브 하이드로 부스터와 같은 새로운 브레이크 배력장치를 탑재해 명확한 초기 감속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쾌적하고 이모셔널한 주행이 가능하다.
저속과 고속 주행을 병행하며 도착지에서 확인한 실제 연비는 35.7㎞/ℓ로 믿기 힘든 수치였다. 공인 복합 연비 21.9㎞/ℓ(도심 22.6㎞/ℓ, 고속도로 21.0㎞/ℓ) 보다 훨씬 높은 기록이다. 같은 코스를 시승했던 대다수 기자들 역시 30㎞/ℓ 이상 연비를 기록하며 프리우스의 우수한 연비 효율성을 입증했다.
최근 디젤 엔진 유해가스 배출로 인해 환경적인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토요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차량의 등장은 적절한 타이밍과 함께 고객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연비와 환경까지 ‘두 마리 토끼’를 완벽히 잡은 프리우스는 성능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만의 혜택인 취득세(약 140만원)와 구매 보조금(1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부가세 포함 프리우스 E는 3260만원, S는 3890만원이다.
김현수 기자 khs77@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