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몸 이곳 저곳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무릎이며 어깨 같은 관절이 대표적인데, 그 중 어깨관절은 360도로 회전하는데다 손과 팔을 움직이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는 탓에 통증도 빈번하게 일어나곤 한다.
그런데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많은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밝히는 증상이 있으니, 대부분 밤에 통증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이는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등 어깨질환의 주된 증상인데, 이런 야간통을 유발하는 어깨질환이 또 있다. 바로 석회화건염이다.
석회화건염은 말 그대로 어깨관절의 건(힘줄) 부위에 석회가 쌓이는 질환이다. 즉, 힘줄 세포에 석회가 들어차면서 서서히 굳는 것이다. 석회가 생기는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어깨 힘줄의 퇴행성 변화나 혈액 순환 저하가 원인이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서 세바른병원 고재현 명예원장은 “보통 찌르는 듯한 어깨 통증이 강하게 나타나며, 밤이 되어 누워서 자려고 하면 통증이 심해져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따라서 어깨에 참을 수 없을 만큼 극심한 통증이 생겨 잠을 설칠 정도라면 오십견, 퇴행성관절염과 함께 석회화건염을 의심해보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석회화건염은 초기에는 자연스럽게 석회가 소멸함에 따라 통증이 사라지기도 한다. 또한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체외충격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특히 체외충격파는 고 에너지의 충격파를 가해 석회를 작게 조각 내고 통증을 줄이는 데 활용된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관절내시경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관절내시경수술은 관절의 손상 부위에 초소형카메라가 부착된 관절경을 삽입한 뒤 병변을 직접 확인하면서 제거하는 방법이다.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이뤄진다는 특징이 있으며, 관절 속을 확대하여 볼 수 있는 만큼 세밀한 이상까지 발견이 가능하다.
고재현 원장은 “관절 부위를 절개해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관절 내부에서 치료하기 때문에, 흉터나 출혈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은 물론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도 극히 낮다”며 장점을 말했다.
박형준 기자 (phj@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