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오래 집중하기 힘들어하고 외부자극에 쉽게 산만해지며 한 가지 일을 끝까지 수행하기 어려워하고, 물건을 잘 잊어버리고 수업시간에 딴 생각에 빠져 있다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의심할 수 있다.
이 증상은 학령기아동 약 3∼15%에서 발병하는 질환으로 대개 남아가 여아에 비해 3배 이상 많고 주의력결핍이 주된 증상이다. 하지만 과잉행동장애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둘 중 한 가지만 있거나 증상이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질환의 경우도 존재한다.
과잉행동 증상으로는 손발을 계속 꼼지락거리거나 차분히 앉아있는 것을 괴로워하며 말이 많고, 인내심이 부족해 자신의 차례를 못 기다려 다른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고 간섭하며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불쑥 꺼낼 수 있다. 이밖에 충동적으로 화를 내고 위험한 행동을 서슴없이 하며 TV나 비디오게임에 지나치게 흥미를 보일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아이가 집중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ADHD를 의심해 진단을 받고,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상훈 수인재한의원 원장은 “이 질환은 여러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중요한데 증상을 가지고 있는 아이의 학교생활이나 가정에서의 심리상태를 면밀히 관찰해 아이가 어떠한 상황에서 증상이 심해지는지 어떠한 상황에서 증상이 완화되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와 상담을 통해 이 질환을 겪는 아동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안 원장에 따르면 이 질환의 아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청각 주의력이 또래보다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수업을 듣고 이해하는데 매우 불리할 뿐 아니라 사회성이 발달하는 시기에 또래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안 원장은 “이 질환의 원인에 대해 아직까지도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유전, 신경전달 물질의 결핍, 전두엽 기능저하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전적인 요인은 이 질환이 쉽게 발생하는 체질적인 부분 이외에도 구성원들이 오랜 시간 성격 및 음식과 같은 생활환경을 공유하면서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이 질환의 원인에 대해 특정한 한 가지 요인보다는 유전적, 신경학적, 생화학적 요인과 같은 기질적 요인과 정신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발생한다고 분석된다.
안 원장은 “ADHD는 두뇌의 문제이지만 한의학에서는 음양이나 오장이론을 통해 두뇌질환을 설명한다”며 “음(陰)적인 기운이 부족하고 화(火)의 기운이 과도하기 때문에 부족한 음의 기운을 보강하고 과도한 열을 식히며 막힌 간의 기운을 풀어주면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수 기자 (kbs@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