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질환으로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척추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07년 약 895만 명에서 2014년 약 1260만 명으로 365만 명이 증가했다. 반면 척추 수술건수는 2012년 이후부터 감소를 보이고 있다.
이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크게 발달하면서 비수술 치료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얼마 전 새집으로 이사를 한 직장인 B씨. 이사의 기쁨도 잠시,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꼈지만 일시적으로 생기는 가벼운 요통으로 생각하고 통증을 참았다. 병원을 찾아가보려 했으나 통증이 금방 사라질 거라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통증은 가라앉지 않고 다리 저림 증상까지 더해져 결국 병원 문을 두드린 B씨는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허리디스크는 단순 근육통인 요통과 달리, 척추 사이의 디스크가 압력으로 인해 밀려나와 허리와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해 하반신 통증과 함께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요통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늦어진다.
예손병원 척추센터 임수택 원장은 “질환과 통증 발생 초기에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받으면 90% 이상은 수술 없이 호전이 가능하다”며 “이 같은 방법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 비수술 치료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비수술적 치료 중에서도 대표적인 신경차단술과 신경성형술은 주사침을 이용해 병변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염증과 부종을 없애 수술에 대한 공포와 부담감을 줄이고 수술 치료에 비해 간단해 척추 수술 시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과 합병증 발생이 적은 편이다. 척추질환 환자들 대부분이 비수술 치료로 부담 없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물론 척추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도 있다. 디스크 조직이 크거나 신경이 눌리면서 보행이 어려울 정도의 하반신 마비, 또는 대·소변 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들이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임수택 원장은 “걱정과 부담감으로 치료를 미루고 방치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며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척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선택해 수술 치료를 받지 않고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평소에 바른 자세 유지와 적절한 운동과 체중관리로 허리 근력을 강화시켜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팀 (rpm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