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으로서 점차 인정받고 있다. 국제e스포츠연맹(회장 전병헌, International e-Sports Federation 이하 IeSF)은 연맹 회원국인 러시아, 이탈리아, 덴마크 등 유럽 e스포츠협회들이 자국 내에서 정식스포츠 단체로서 인정받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러시아e스포츠협회(Russian e-Sports Federation)는 지난 6월 7일(현지 시간) 러시아 체육부(Ministry of Sport of the Russian Federation)로부터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다고 공식 발표했다.
2001년 부터 이어진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물로 이제 러시아e스포츠협회는 러시아 체육부의 후원 하에 대회를 주관할 수 있게 됐으며, 체육부 분류시스템 산하에 ‘러시아 스포츠 마스터 (Master of Sports of Russia)’라는 칭호를 얻는 동시에 심판 및 코치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설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이로써 러시아 내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참여하는 타국 선수들은 스포츠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으며 향후 정부와의 연계로 러시아 출입 절차가 간소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탈리아 e스포츠협회(Italian eSports Association)도 최근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Italian National Olympic Committee, CONI) 산하 기관인 이탈리아인기스포츠무브먼트(Movement Popular Italian Sport, MSP)의 스포츠분야에 e스포츠를 추가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이는 이탈리아가 e스포츠를 통해 국제스포츠계의 흐름에 맞춰 가려는 의도를 내비친 첫 단계로, 이탈리아e스포츠협회는 앞으로 모든 자국대회의 접점으로서 활동하게됐다. 더하여 급증하는 자국내 e스포츠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수요에 맞춰 코치, 선수, 심판 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할 예정이다.
또한 덴마크e스포츠협회(eSports Danmark)는 그간 덴마크 올림픽위원회(National Olympic Committee and Sports Confederation of Denmark, 이하 DIF)로부터 승인을 받고자 노력해왔으며, 최근 e스포츠 협단체 최초로 덴마크육상연맹(Denmark Athletic Federation, 이하 DAF)과 제휴하였다. 덴마크e스포츠협회는 이번 제휴를 통해 국가올림픽위원회 또는 국가체육부와 같은 국가 최상위 스포츠 조직으로부터 정식스포츠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러시아, 이탈리아 2개국의 정식 인증으로, 국가올림픽위원회와 국가체육회로부터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는 IeSF 회원국은 총 21개 국(아시아 13개국, 유럽 4개국, 아프리카 3개국)으로 확대됐다. 그동안 아시아 지역에서는 2013년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OCA) 주관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AIMAG)를 계기로 IeSF 회원국 가맹 및 정식스포츠 인증이 급속히 확대되었다. 반면 유럽 권역에서는 정식스포츠 인증은 다소 더디게 진행돼 왔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 이탈리아 2개국의 연속적인 정식 스포츠 인증을 계기로, 19개 유럽 권역 회원국들의 정식 스포츠 인증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유럽지역은 e스포츠 기반이 확고하며 기존 스포츠 패러다임에 익숙한 명문 유럽 축구클럽 자본팀들의 e스포츠 동참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앞으로 유럽 e스포츠 협회들의 정식 체육단체 승인과 더불어 기존 스포츠 자본의 협력과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eSF 임철웅 사무총장은 “새롭게 정식스포츠로 인정받은 러시아와 이탈리아, 그리고 정식단체 가맹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한 덴마크 e스포츠 협회에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면서 “e스포츠가 국가에서 스포츠로서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e스포츠 협단체가 자국 내에서 해당 종목에 대한 권리와 권한을 부여받는 한편, 전반적인 인프라 형성을 시작으로 국내대회 개최, 선수선발과 관리 등의 책임을 가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한 임 사무총장은 “IeSF는 e스포츠의 정식스포츠화를 위해 IOC와 SportAccord 가맹에 꾸준한 노력을 취하고 있다”면서 “아직 e스포츠 협회가 부재한 국가정부, 국가체육회, 국가올림픽위원회와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하여 e스포츠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설파하고 지원해나갈 것이다. 전세계 e스포츠 팬, 선수, 관계자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한편, 2008년 설립한 IeSF는 현재 전세계 45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가맹되어있는 전세계 유일 국제정식e스포츠 단체로, 지난 9년간 IeSF는 가맹국들의 국내 정식체육종목 승인 지원과 더불어 국제올림픽위원회(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IOC) 및 국제스포츠연맹기구(SportsAccord) 등 국제 스포츠기구 가맹 추진을 통해 e스포츠의 글로벌 정식체육종목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e스포츠를 정식 스포츠로 인정하는 국가의 확대는 e스포츠에 대한 기존 스포츠 사회의 포용과 국가차원의 관심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기에, IeSF 사무국은 향후 IeSF의 IOC와 스포츠어코드 가맹 등 국제 정식스포츠화의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각 회원국들의 e스포츠 정식 스포츠화 확대는 그 동안 공론화 되지 못했던 e스포츠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 시 비자발급 이슈와 같은 문제점을 공동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IeSF는 2016년에 출범하는 IeSF의 국제e스포츠아카데미(International e-Sports Academy)사업을 통해 각 회원국 소속 e스포츠선수들에게 은퇴후 진로에 대한 정보제공과 교육을 실시해 각 국 e스포츠 협단체의 기반이 더욱 탄탄해 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소성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