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9

자동차
HOME > 자동차 > 시승기

[임의택의 車車車] 렉서스 뉴 GS, 열정을 품다

발행일 : 2016-06-21 11:20:00
[임의택의 車車車] 렉서스 뉴 GS, 열정을 품다

1989년 론칭한 토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는 그동안 꾸준히 변신해왔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이들이 선보인 모델들은 그동안의 모델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운전재미와 자극적인 감각을 더했다는 점이다. 빈틈없는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운전재미가 떨어진다는 점이 지적대상이었는데, 그 점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지난 17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렉서스 어메이징 익스피리언스 데이’는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마련된 행사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새롭게 등장한 뉴 GS와 GS F다.

2012년 풀 체인지된 GS는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와 경쟁하는 차로, 이 시장의 볼륨은 국내 수입차시장 가운데 가장 크다. 한국에 진출한 수입차업체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시장인 셈이다. 그러나 렉서스 GS는 판매량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경쟁자들이 워낙 강한 이유도 있지만, 라인업의 다양성에서도 다소 부족했던 게 사실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추가된 모델이 고성능 GS F와 엔트리 레벨급 200t 모델이다.

[임의택의 車車車] 렉서스 뉴 GS, 열정을 품다

행사는 각 조별로 프로그램을 차례로 소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기자가 속한 D그룹은 프로그램 도중 쉬어갈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코너를 가장 먼저 만났고, 이어 짐카나 코너 순서가 왔다.

짐카나는 파일런을 세운 좁은 트랙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이를 가리는 경주로, 스포츠 드라이빙 테크닉을 체크할 때 빠짐없이 등장한다. 이번 행사에는 NX와 RX, 두 SUV가 마련됐다. 짐카나 경주에 일반적으로 스포티한 세단이나 스포츠카들이 준비됨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두 차종 중에는 역시 덩치가 작은 NX의 움직임이 한결 가벼웠다. 특히 NX는 좁은 코스에서 기대 이상의 민첩한 몸놀림을 보여줘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렉서스는 이날 자동차담당기자 중에서도 고수들만 초대했다. 기자가 속한 D조는 그 중에서도 실력들이 더욱 뛰어났다. 1~3위의 기록들이 소수점 단위로 가려지는 초박빙의 승부를 보여줬는데, 최종 우승자 역시 기자가 속한 조에서 나왔다.

[임의택의 車車車] 렉서스 뉴 GS, 열정을 품다

이어서 본격적인 트랙 주행이 시작됐다. 가장 먼저 만난 모델은 GS F다. 앞서 등장한 RC F의 V8 5.0ℓ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이식한 GS F는 BMW M5, 벤츠 E클래스 AMG에 맞서는 모델이다. 렉서스는 GS F 등장에 맞춰 헤드램프와 앞모습, 뒷모습을 다듬었고, 새로운 스타일은 GS F에서 극대화됐다.

한정판인 LF-A를 제외한 현존 렉서스 최강의 모델답게 가속성능은 짜릿하다. 블라인드 코너를 앞두고 시속 200㎞까지 내달린 GS F는 감속을 시작하자 강력한 백파이어 소리와 함께 시프트 다운된다. 그동안의 렉서스에서 아쉬웠던 게 사라지는 순간이다.

주행안정장치는 여전히 민감한 편이다. 벤츠나 BMW의 경우 차체가 다소 흐트러지더라도 이를 허용하는 데 비해, 렉서스는 차가 조금만 미끄러질 경우에도 계기반에 표시등이 켜진다. 안전을 우선시하는 메이커의 철학 때문이기도 한데, 어떤 기자는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임의택의 車車車] 렉서스 뉴 GS, 열정을 품다

서스펜션은 벤츠 AMG, BMW M에 비해 미세하게 무른 편이다. AMG나 M이 트랙 주행에서 더 만족스러운 반면에 GS F는 일상주행에서의 안락함에도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일 같은 차를 타는 상황이라면 GS F가 더 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어서 GS450h와 GS200t, GS350을 차례로 탔다. V6 3.5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한 GS450h는 성능과 연비를 모두 추구했다. 이에 비해 200t는 렉서스 라인업 중 네 번째로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어 다운사이징을 실현한 차다. V6 3.5ℓ 가솔린 엔진을 얹은 GS350은 최고출력 316마력으로 GS450h보다 낮지만, 최대토크는 38.7㎏‧m로 더 높다. 이러한 특성은 트랙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임의택의 車車車] 렉서스 뉴 GS, 열정을 품다

개인적으로는 고회전에서 가장 매끄럽고 여유 있는 GS350이 가장 낫게 느껴진다. 중저속 구간에서 강한 200t는 도심주행에 좀 더 어울린다. 커스터마이즈 모드가 추가된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를 활용하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모드를 즐길 수도 있다.

새로운 GS의 가격은 GS F가 1억1640만원, GS450h가 7790만~8350만원, GS350은 7900만~8190만원, GS200t가 6020만원이다. 품질이 좋아지고 라인업이 다양해진 만큼 독일 경쟁차를 놓고 비교하는 소비자들에게 행복한 고민거리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최신포토뉴스

위방향 화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