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공장을 점거 중인 자동차 공조부품업체 갑을오토텍의 공장가동이 두 달 동안 중단되면서 매출손실액 500억원을 넘어섰다. 고객사의 항의도 빗발치는 상황이다.
갑을오토텍 노조는 지난 2년간 약 180억원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봉 8400만원에서 2015년도분 기본급 15만9900원과 2016년도분 기본급 15만2050원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두 달간 불법 공장 점거를 통한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갑을오토텍은 고객사에 인도할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게 하면서 회사를 위기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각종 건설장비 및 산업차량 생산 차질로 인해 막대한 매출손실과 신뢰도 하락, 250여개 협력회사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갑을오토텍에 생산 재개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다.
지난달 말에 대동공업과 국제종합기계도 9월에도 공급이 지연될 시에는 거래관계를 재고할 수밖에 없는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해 달라는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국내 기업의 라인정지 시 클레임 배상청구를 시작으로 해외 거래처인 다임러, 미쓰비시후소, 타타 및 기타 중동거래선의 공급 중단으로 인한 페널티 부과가 지난달 말부터 현실화 되고 있다.
그 동안 현안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해왔던 미쓰비시후소도 코트라에 강력히 항의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고 갑을오토텍에 9월 2일까지 누계 7억5000만 엔(약 75억원)을 페널티로 부과한다고 통보했다.
인도 타타도 9월 개학시즌과 성수기를 맞이해 갑을오토텍의 버스에어컨 공급이 중단됨으로 인하여 600대의 버스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되었다며 조속한 해결을 간절히 요청했다.
UAE의 스와이덴(Swaidan Trading Co. LLC), 카타르의 알하마드(Al Hamad Automobiles Co. W.L.L), 사우디의 웨스턴오토(Western Auto Co. Ltd.) 등 중동지역의 고객사들도 계약서의 페널티 조항에 대한 준수를 요구하며 조만간 거래선을 해외 경쟁사로 변경할 의사를 이미 통보한 상태이다.
회사관계자는 “노조는 국내 및 해외 고객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불법 공장 점거를 풀어야 한다”며 “직장폐쇄 40일이 넘는 동안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해온 정부는 신속히 공권력을 투입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이번 노조의 장기간 불법 공장 점거로 인한 전면적 공급 중단사태는 국가적 차원의 손실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이제라도 정부가 공권력 투입을 서둘러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