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다보면 갑자기 길이 막히는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이유를 알고 보면 사고가 났을 경우가 많은데, 상당수 사고는 가벼운 접촉사고일 경우가 많다. 어느 통계에 의하면 전체 사고의 75% 정도가 경미한 접촉사고라고 한다.
최근에는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첨단 안전장비가 많이 개발돼 있다. 쌍용차는 2017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에 차선유지 보조장치와 긴급 제동 보조시스템을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에 많은 차들에 달린 차선이탈 경보장치(LDWS)는 이탈이 감지될 때 운전자에게 경보를 알려주는 것이지만, 차선유지 보조장치(LKAS)는 차선을 벗어나려고 할 경우 차체가 원래 차선을 지키도록 조향을 해주는 장치다. LKAS의 안전도가 훨씬 높지만 가격 부담 때문에 대체로 고급차에 장착되곤 했다.
쌍용차는 최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부품연구원까지 왕복 시승하는 코스를 마련하고 이 장비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티볼리에 장착된 LKAS는 시속 60㎞ 이상으로 달릴 때 작동된다. 장비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일부러 차선을 물고 달려보니 스티어링 휠에서 저항이 느껴지면서 본래의 차선으로 복귀시켜준다. 다섯 번 시도했는데 100% 모두 정확히 작동했다.
긴급 제동보조 시스템은 일반 도로에서 시험하기 어려우므로 부품연구원의 시험장에서 테스트가 이뤄졌다. 연구원 옆자리에 동승해서 지켜보니, 차가 달리다가 차 모형 앞에서 운전자가 제동을 실시하지 않자 차가 급제동을 실시한다. 쌍용차 연구원은 “카메라는 모빌 아이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BMW가 인텔과 함께 자율주행차를 연구하기 위해 손을 잡은 바로 그 업체다.
2017 티볼리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새로운 첨단 안전장비를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장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솔린 모델의 경우 VX에 80만원짜리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HBA, AEBS, LKAS, FCWS, LDWS)를 추가하면 차 가격은 2102만원이 된다. 디젤은 LX에 옵션으로 추가하면 2406만원이다.
이에 비해 현대차 투싼은 1.7 최고급형 프리미엄에서 프리 세이프티 패키지 옵션(LDWS, AEB, BSD)을 130만원 내고 고르면 차 가격이 2920만원이 된다. 2.0 모델 역시 최고급형에서 옵션으로 고르면 차 가격은 3060만원이다. 두 모델 모두 최고급형 이하에서는 선택이 불가능하다. 투싼 가솔린 모델은 AEB 같은 첨단 안전장비를 아예 고를 수 없다. 이는 기아 스포티지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현대차 투싼의 경우 차선이탈 경보장치에 그치지만, 쌍용차 티볼리는 이 장비에 차선유지 보조장치까지 더해져 있다. 현대차는 싼타페나 맥스크루즈에도 차선유지 보조장치를 달지 않았다.
쌍용차 마케팅팀 맹진수 팀장은 “티볼리는 올해 국내 B-세그먼트 SUV시장에서 꾸준히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기아차는 니로를 SUV라고 주장하지만 단지 하이브리드카일뿐이고, 게다가 6월 3246대에서 8월 1135대로 판매가 크게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아 쏘울의 경우는 7월 174대, 8월 148대 등 존재감 자체가 미미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쌍용차는 인기 모델 티볼리에 안전장비를 대폭 강화함으로써 경쟁력을 대폭 높일 수 있게 됐다. 쌍용차의 선택이 고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