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7시리즈는 국내 수입 최고급차 시장을 이끄는 리더 중 하나다. 1987년 수입차 개방 당시 들어온 2세대 모델(E32)부터 현재의 6세대 모델(G11/G12)까지, 혁신적인 기술과 함께 변화를 이끄는 브랜드 이미지가 잘 어우러져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판매되는 모델은 10가지에 이른다. BMW 코리아가 최근 추가한 모델은 롱 휠베이스 가솔린 모델인 ‘뉴 740Li xDrive’. 740 가솔린 모델은 2010년부터 2015년 사이 전체 7시리즈 판매량 1만2598대의 36%인 4444대가 판매된 7시리즈의 중심 모델이다.
뉴 740Li xDrive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모델보다 140㎜ 긴 휠베이스. 늘어난 휠베이스는 회장님을 위한 항공기 일등석 수준의 뒷좌석 공간뿐 아니라 안정적인 주행감각을 만들어내는 비결이다. 특히 조수석을 90㎜까지 이동시킬 수 있어 더욱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운전석과 뒷좌석의 마사지 기능, 뒷좌석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팅, 전동식 뒷좌석 선 블라인드 등 고급 옵션을 갖추고 있다.
740Li는 한국에 공식 시판되기 전인 올해 5월 독일에서 먼저 경험한 적이 있다. 곧게 뻗은 아우토반에서는 무시무시한 가속감이, 테건제 호수 인근의 와인딩 로드에서는 쫀득한 주행감각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차는 올해 7월 국내 시판에 앞서 열린 시승회에서 다시 만났다. 앞서 수입된 730d가 연비에서 강점을 보이고 750Li는 강력한 파워와 안락함이 돋보인다면, 740Li는 이 두 모델의 특성을 고루 갖춘 게 특징이다.
보닛 아래에는 최고출력 326마력, 최대토크 45.9㎏·m의 직렬 6기통 3.0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뼈대 있는’ BMW의 직렬 6기통 엔진답게 특유의 부드러움과 뛰어난 회전질감이 자랑거리다.
특히 1380~5000rpm의 넓은 회전영역에서 나오는 최대토크가 인상적이다. 낮은 회전영역에서 강점을 보이는 디젤차의 장점에 가솔린 특유의 고회전까지 즐길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경쟁차인 메르세데스-벤츠 S400의 경우 최대토크가 1600~4000rpm 구간에서 나와 740Li보다 좁게 설정돼 있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의 가속시간은 5.2초로 스포츠카 수준. 최고속도는 250㎞/h에서 제한된다.
강력한 엔진 성능을 뒷받침하는 스텝트로닉 자동 8단 변속기는 부드러운 변속이 돋보인다.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인 BMW xDrive는 노면 상태에 따라 앞뒤 100:0에서 0:100의 비율로 구동력을 배분한다. 전후 구동력 배분이 제한적인 벤츠 S클래스에 비해 활용도가 넓다.
뉴 7시리즈 특유의 에어 서스펜션은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달리거나 진입로가 가파른 주차빌딩을 이용할 때, 또는 스포츠 모드로 고속 주행을 하는 등 다양한 노면 상태와 차량 설정에 맞춰 자동으로 서스펜션이 조절된다.
고급스러운 내외관도 빼놓을 수 없다. 외관은 퓨어 엑셀런스 패키지를 적용해 에어브리더와 테일 파이프, 스테인리스 스틸 배기파이프가 크롬으로 마감되어 있다. 선루프는 럭셔리 롱 휠베이스 모델만의 특징인 스카이라운지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가 장착되어있으며, 런플랫 타이어와 도난 방지 휠 볼트, 19인치 V스포크 휠이 적용됐다. 외장 컬러는 총 9가지의 다양한 메탈릭 페인트를 선택할 수 있다.
인테리어는 애시 그레인 체스트널 파인 우드 트림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으며, 다기능 버튼과 열선이 포함된 우드 인레이 가죽 스티어링 휠, 최고급 나파 가죽 시트를 적용했다. 내장 컬러는 총 6가지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뉴 7시리즈의 강점인 BMW 레이저 라이트는 맞은편 차선 운전자의 눈부심을 유발하지 않는 셀렉티브 빔 기술과 함께, 야간에 시속 60㎞/h 이상의 속도로 주행 시 기존 LED 헤드라이트의 2배에 해당하는 600m의 넓은 조사범위를 제공한다.
◆7시리즈의 또 다른 즐거움, BMW 엑셀런스 클럽
BMW 코리아는 뉴 7시리즈 고객을 위한 전용 멤버십 서비스인 ‘BMW 엑셀런스 클럽’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뉴 7시리즈 구매 시 가입되는 멤버십 서비스로 차량 서비스에서부터 문화 체험까지 총 10가지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먼저 기존 2년의 차량 보증 기간을 3년으로 연장 제공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뉴 7시리즈 고객만을 위한 전용 콜 센터, 서비스센터 방문 시 우선 예약 혜택, 차량 픽업 및 딜리버리 서비스, 전담 서비스 어드바이저를 통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간단한 조작만으로 전담 콜 센터에 연결되어 목적지를 말하면 내비게이션이 자동으로 설정되는 프리미엄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컨시어지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별도의 업데이트와 통신비용 부과 없이 3년간 무상으로 제공된다.
이외에도 BMW 뉴 7시리즈 고객을 대상으로 골프대회, 오페라 공연 등 품격에 맞는 다양한 프리미엄 이벤트, 차량 보관 및 왕복 셔틀, 최고급 자동 세차 등을 제공하는 에어포트 서비스(1년 3회 무상), 사고 시 BMW 대차 서비스까지 뉴 7시리즈 고객만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럭셔리 다이닝 체험 이벤트, 드라이빙 아카데미, 리더스 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신설해 제공하고 있다.
BMW 뉴 740Li xDrive의 가격은 1억5620만원이다. 초기 300대 물량에 한 해 1억4920만원에 판매되는데, 곧 이 물량이 다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BMW의 가치는 직접 소유해보면 뼛속 깊이 느낄 수 있다. 최고 수준의 차체 품질과 함께 BMW 코리아의 세심한 서비스까지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것 없이 만족스러울 것이다.
평점(별 다섯 개 만점. ☆는 1/2)
익스테리어 ★★★★☆
인테리어 ★★★★☆
엔진/미션 ★★★★★
서스펜션 ★★★★
정숙성 ★★★★★
운전재미 ★★★★☆
연비 ★★★★
값 대비 가치 ★★★★☆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