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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클래식] 서울시향 클래식 명작 시리즈 ‘이상 엔더스의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발행일 : 2016-11-28 15:24:04

하나금융그룹과 함께하는 클래식 명작 시리즈 ‘이상 엔더스의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이 11월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무대에 올랐다. 프랑스 지휘계의 젊은 목소리 파비앵 가벨의 지휘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한 이번 공연은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가 협연자로 함께 했다.

이상 엔더스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정교한 테크닉과 작품의 본질을 파헤치는 연주로 세계무대에서 주목을 받는 아티스트이다. 그는 첼로를 안고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들고 연주하는 것 같은 그의 연주는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상 엔더스의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이상 엔더스의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 에르네스트 쇼송, ‘축제일의 저녁, Op. 32’

‘이상 엔더스의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의 첫 연주곡은 에르네스트 쇼송의 ‘축제일의 저녁, Op. 32’였다. 파비앵 가벨은 명쾌하면서 역동적인 지휘를 보여줬는데, 축제가 주는 흥분은 그의 움직임부터 전달됐다.

이번 공연 올해 8월 은퇴한 빈필의 전 악장 라이너 퀴흘이 객원 악장으로 참여했으며, 라디오 프랑스 클라리넷 수석 니콜라스 발데이루도 연주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상 엔더스의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이상 엔더스의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서울시향은 무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가 위치하고 그 뒤에 더블베이스가 자리 잡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제2바이올린과 첼로가 위치를 바꾸고 더블베이스는 첼로 뒤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첼로 협연곡이 연주되기 때문에 변경된 것으로 생각된다.

지휘자는 등퇴장시 무대 맨 앞쪽 통로를 사용하지 않고 제1바이올린과 더블베이스 사이로 움직였는데, 고음현인 바이올린과 저음현인 더블베이스 사이의 음의 간섭을 줄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오케스트라의 배치는 당연하고 일반적인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악기군의 배치와 악기 숫자 선정, 연주 높이의 단차를 두는 관악기와 타악기의 위치 선정 등 오묘한 조화를 통해 멋진 오케스트레이션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갈 필요도 있다.

‘이상 엔더스의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이상 엔더스의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 E♭장조, Op. 107’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1번 E♭장조, Op. 107’은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의 협연으로 연주됐다. 이 곡은 첼로와 클라리넷의 연주로 시작됐는데, 클라리넷은 멀리서 들리는 듯한 아련한 소리를 만들었다.

엔더스가 첼로를 연주하는 움직임은 마치 바이올린 연주자처럼 역동적이고 에너지 넘쳤다. 그는 첼로를 안고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들고 연주하는 것 같은 가벼운 움직임으로 연주했다.

엔더스는 독창적인 연주를 보여주면서도 지휘자에 맞추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로테르담 필하모닉 첼로 수석인 호른 마틴 반 드 메르베와 이중주 파트에서는 첼로와 호른이 만든 화음의 아름다움을 전달했다. 호른은 또 다른 협연 악기로 생각될 정도로 비중이 컸다.

‘이상 엔더스의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이상 엔더스의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제2악장 Moderato는 은은하며 차분하게 시작했다. 느린 선율을 연주할 때 엔더스는 감성적인 면에 집중했는데, 빠른 연주 부분에서는 왼발을 들기도 하고, 피아니스트가 마지막 음을 연주한 후 일어나는 등의 마무리 동작을 취하는 것처럼 협주 파트의 마지막 음을 연주함과 동시에 왼발을 공중으로 차는 모습도 보여줬다. 엔더스는 시각적 호기심도 무척 자극하는 아티스트였다.

첼로 독주 파트에서는 지휘자와 무대 위 다른 연주자들도 경청했는데, 현란한 기교가 필요한 빠른 연주와 느리고 무척 감성적인 연주를 모두 소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엔더스는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에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4번’ 중 사라방드를 앙코르곡으로 연주했다. 엔더스는 전자 첼로를 연주해도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됐다. 한국계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더 친근하게 받아들였을 수도 있는데, 멋진 연주 뒤에 겸손한 태도로 인사하는 그의 모습이 관객을 더욱 감동시켰다.

‘이상 엔더스의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이상 엔더스의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 세자르 프랑크, ‘교향곡 D단조, M. 48’

세자르 프랑크의 ‘교향곡 D단조, M. 48’이 ‘이상 엔더스의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프랑크가 만년에 교향곡 장르에 남긴, 단 하나의 심오한 걸작으로 알려진 이 곡은 3악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제2악장의 중간부에 스케르초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4악장의 구성에 크게 벗어난 것이 아니라고 평가받는다.

제2악장에서의 플루트 소리는 인상적이었고, 제3악장 시작부터 박진감 넘치게 진행됐다. 제1부에서 협연을 한 엔더스는 제2부의 ‘교향곡 D단조, M. 48’이 연주될 때는 관객석에서 연주를 감상했는데, 협연자가 자신의 연주곡만 연주하고 공연장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함께하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보였다. 아직 젊은 그의 음악적 행보에 관심이 생긴다.

‘이상 엔더스의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이상 엔더스의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공연사진.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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