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의무실장 “朴대통령에 태반·백옥·감초주사 처방” 시인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에서 청와대 의무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태반주사 등을 처방한 사실에 대해 처음으로 시인했다.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의원들은 청와대가 대량으로 구입한 의약품과 주사제의 사용처를 놓고 관계자들을 추궁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태반주사는 여성들 피부 미용에 좋다. 여성 대통령이 맞기 위해서 구입한 것이 아니면 누구를 위해서 구입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여야 의원들의 계속되는 추궁에 청와대 의무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태반주사와 백옥·감초주사가 처방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이어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이 “태반주사를 대통령에게 처방했느냐”며 “백옥주사를 대통령에게 처방했느냐”고 거듭 질문하자 청와대 의무실은 이를 시인하며 태반주사는 청와대 내에서 박 대통령만 맞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은 “대통령 건강에 관련된 사항이라 정확히 말씀 드릴 수 없으나 미용 목적의 사용은 아니다”라며 미용 목적으로 처방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미용 시술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는 그날은 진료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TV라도 틀어놓고 있었다면 절대로 생뚱맞은 구명조끼 이야기는 안 나왔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청와대 부속실에서 최순실 씨와 차은택 씨를 대통령 사생활과 관련된 ‘보안손님’으로 분류됐으며, 보안손님으로 지정할 경우 경호실에서 따로 신변 확인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박리환 rpm9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