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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클래식] 서울시합창단 헨델 오라토리오 ‘알렉산더의 향연’

발행일 : 2016-12-20 18:09:45

서울시합창단 제144회 정기연주회 합창 명곡 시리즈 헨델 오라토리오 ‘알렉산더의 향연’이 12월 15일과 16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됐다. 이번 공연은 오라토리오 마스터피스 시리즈로, 2013년 ‘이집트의 이스라엘인’, 2014년 ‘유다스 마카베우스’, 2015년 ‘솔로몬’에 이은 헨델의 오라토리오이다.

◇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에서 영국 오라토리오 작곡가로

‘알렉산더의 향연’은 헨델이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에서 영국 오라토리오 작곡가로 방향을 바꾸는데 계기가 된 이정표적인 작품이라고,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김명엽은 전했다.

‘알렉산더의 향연’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알렉산더의 향연’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오라토리오(oratorio)는 성담곡으로 번역되는 대규모 종교적 극음악으로, 성서에 입각한 종교적 내용을 지녔고, 별도의 동작이나 무대장치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알렉산더의 향연’은 영어 가사로 된 극음악으로, 오페라에 무관심했던 영국 사람들에게 영국 합창음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 하프와 함께 한 제1부

‘알렉산더의 향연’은 김명엽 지휘,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협연의 서울시합창단 공연으로 소프라노 정선혜, 소프라노 박은혜, 알토 김지은, 테너 정보람, 베이스 배성철이 솔로 파트를 담당했다.

이 공연은 김희정의 쳄발로 연주로 진행됐는데, 피아노의 전신인 쳄발로는 피아노가 현을 두드려 소리를 내는 것과 달리 가죽으로 된 고리로 현을 퉁겨서 소리를 내는 발현악기이다. 모양은 피아노와 비슷하지만, 현악기의 감성을 가진 악기이다.

‘알렉산더의 향연’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알렉산더의 향연’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알렉산더의 향연’은 원곡이 가진 영어 가사의 뉘앙스를 살리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말 가사로 개사해 가사 전달력을 높였다. 자막으로 곡명과 가사를 표시해 어떤 곡인지 알려주는 친절함은 오라토리오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이 편하게 관람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알렉산더의 향연’에는 합창과 독창, 연주가 모두 들어있다. 김명엽 지휘자는 합창 지휘와 연주 지휘를 동시에 했는데, 무척 역동적인 지휘를 선뵀다는 점이 주목된다. 제1부에는 하프(방선영)가 쳄발로와 함께 서정적인 현의 울림을 전달한 시간이었다.

◇ 팀파니와 함께 한 제2부

쳄발로가 전체를 이끄는 악기이고, 제1부를 대표하는 악기가 하프라면, 제2부에는 하프가 빠지고 팀파니가 등장했다. 연주와 노래는 부드러움에서 강렬함으로 전환했으며, 스토리가 있는 합창은 감정을 고조했다.

‘알렉산더의 향연’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알렉산더의 향연’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제1부보다 역동적인 제2부에서 우리말 가사가 주는 감동이 더욱 커졌는데, 영국 사람들이 이 곡에 관심을 갖고 좋아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영어로 된 가사 전달력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알렉산더의 향연’은 알렉산더 대왕의 페르시아 정복 당시 기담 소재로 사랑, 전쟁, 복수 등 다양한 인간 행위 이야기를 음악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바로크 음악을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더욱 감성을 충족하는 행복한 시간이 됐을 것이다. 오라토리오가 종교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종교적이 아닌 소재의 우리말 가사로 만들어져도 관객들에게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을 장르라고 생각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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