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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클래식]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하는 ‘2017 신년음악회’

발행일 : 2017-01-06 19:41:51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하는 ‘2017 신년음악회’가 1월 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됐다. 이번 공연은 2012년 신년음악회 이후 5년 만의 합작 공연으로, 지휘자 안토니 비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공동 작업 음반으로 프랑스 디아파종 금상을 수상할 만큼 뛰어난 음악적 호흡을 자랑한다고 알려져 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넓은 무대를 꽉 채운 서울시향의 대규모 연주자들은 드보르진스키 ‘몽바’ 서곡부터 파야의 ‘삼각모자’ 모음곡 제1번, 제2번까지 다채로우면서도 강렬한 곡들을 들려줬다.

‘2017 신년음악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17 신년음악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작품 15’

‘2017 신년음악회’의 첫 연주곡은 드보르진스키의 ‘몽바’ 서곡이었다. 지휘자 안토니 비트의 악보 없이 지휘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는데, 오페라 서곡이 가진 웅장함이 타악 리듬으로 전달됐고, 폴란드 특유의 서정성도 전해진 연주였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작품 15’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협연했다.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향의 만남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인 이번 공연에서 백건우가 준 무게감 있는 연주는 베토벤이 가진 웅장함 속 개성을 표현했다.

‘2017 신년음악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17 신년음악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피아노의 경쾌한 독주 후 오케스트라가 같은 성부를 받아 반복하며 확장하고, 다시 피아노가 주제 선율을 받는데, 안토니 비트의 열정적인 지휘 하에 백건우와 서울시향이 주고받는 호흡이 돋보였다.

백건우는 앙코르곡은 슈만의 ‘소나타 F#단조’ 제2악장이었다. 백건우는 서정적이고 부드럽게 연주했고, 더 이상 앙코르곡은 없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으면 관객들의 박수는 계속 이어졌을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2017 신년음악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17 신년음악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 파야, ‘사랑의 마법사’ 중 ‘불의 춤’

인터미션 후 ‘2017 신년음악회’ 제2부는 오케스트라 인원을 보강해 샤브리에의 ‘스페인 광시곡’으로 시작했다. 현을 퉁기는 스타카토 주법으로 시작한 연주는 곡의 제목답게 열정적인 스페인을 표현했다.

파야의 ‘사랑의 마법사’ 중 ‘불의 춤’을 연주할 때 지휘자는 관객석에서 오케스트라 방향으로 뒤돌자마자 바로 연주를 시작했다. 벌이 윙윙거리는 것 같은 소리를 비올라가 만든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안토니 비트는 지휘의 완급조절은 연주 중간에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연주를 준비하며 시작하는 시간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줬다. 인도식 리듬감, 집시의 움직임이 느껴지는 선율이, ‘스페인 광시곡’에 이어 스타카토 주법으로 연주돼 이어가기도 하지만 끊어가는 시간을 만들었다.

‘2017 신년음악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17 신년음악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 파야, ‘삼각모자’ 모음곡 제1번, 제2번

파야의 ‘삼각모자’ 모음곡 제1번, 제2번 연주는 ‘불의 춤’보다 더 빨리 시작했다. 안토니 비트는 ‘불의 춤’을 관객석의 박수를 받고 뒤돌아 바로 시작했는데, ‘삼각모자’는 지휘대로 걸어 올라가면서 시작했다.

안토니 비트는 관객의 타이밍을 빼앗아 무방비 상태에서 음악에 집중하게 만드는 놀라운 지휘법을 보여줬다. 전곡의 연주가 아닌 일부 연주의 경우 연주자나 관객 모두 어떻게 감정이입해 집중할지가 중요한데, 안토니 비트는 이런 고민을 아예 없애버리는 놀라운 콘셉트와 디테일을 발휘했다.

열정적인 안토니 비트는 중간 악장 마무리도 힘차게 해 일부 관객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2017 신년음악회’는 다양한 타악기가 활용됐는데, 이번 곡을 악보 없이 지휘한 지휘자와 타악 리듬의 교감 역시 인상적이었다.

‘2017 신년음악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17 신년음악회’ 공연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17 신년음악회’ 최종 앙코르곡은 히메네스의 ‘알론소의 결혼’ 간주곡이었다. 빠르게 질주해 나가는 곡으로, 타악기가 리듬을 부여했는데, 현악적 선율도 좋았지만 타악적 선율이 돋보인 연주였다. 딱딱 맞는 타악 박자에 맞춰 춤을 추기도 좋은 곡이라고 생각된다. 박수치며 동참하기에도 좋고, 춤곡의 정서가 느껴지기도 한 곡이었는데, 관객들을 집중하게 만들며 마무리했다.

공연 후 안토니 비트는 현악의 각 파트 수석, 부수석과 악수를 나눴는데, 멀리까지 걸어가서 더블베이스와 악수를 나누는 모습에서, 디테일을 실천하는 열정적인 지휘자의 마인드가 아름답게 돋보였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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