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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레이싱 DNA를 깨우는 현대 아반떼 스포츠

발행일 : 2017-01-13 14:47:56
[시승기] 레이싱 DNA를 깨우는 현대 아반떼 스포츠

일명 ‘김영란법’이라 불리는 ‘부정청탁 금지법’이 시행된 지 넉 달째를 맞고 있다. 이 법 시행 이후 자동차업계에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시승차 운영이 전처럼 활발하지 않다는 것이다. 시승차를 편의제공이나 접대로 인식하는 법 때문에 시승차 제공을 24시간으로 제한하는 업체가 대부분이다.

현대차는 평상시 전국에서 운영하는 시승센터를 활용해 이 차들을 4시간 정도 범위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대차가 이러한 방침을 세운 이후 기자가 가장 먼저 떠올린 차는 아반떼 스포츠다. 이 차는 지난해 5월에 기자단 시승회에서 모습을 드러냈는데, 당시 후배 기자를 시승회에 보낸 터라 기자는 탈 기회가 없었다.

[시승기] 레이싱 DNA를 깨우는 현대 아반떼 스포츠

그 이후 이 차는 잊을 만 하면 다른 기자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기대보다 좋다”는 게 중론이었다. 도대체 어느 정도이기에 그러는 것일까?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던 기자는 아반떼 스포츠를 시승하기 위해 현대차 인천서부시승센터를 찾았다.

시승센터는 대로 뒤편 외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기자가 찾았을 때는 대부분 시승차가 주차돼 있어 끌고 온 차를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부득이하게 옆에 있는 음식점에 차를 댔더니 주인이 “어디서 온 거냐”면서 노려본다. 우여곡절 끝에 시승차를 빼내고 그 자리에 내 차를 댔다. 고객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부터 해결해야 할 것 같다.

시승센터 사무실은 컨테이너 박스 안에 있었다. 새로운 건물을 알아보는 중인지 모르겠으나 시승을 하러 온 고객을 맞을 만한 시설은 아니었다. 안에 들어가 지금 예약한 사람이라고 하니 여직원이 “임의택님이죠?”라며 맞이한다. 그런데 카마스터로 보이는 옆자리 남자가 대뜸 “어디서 오셨냐”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한다. 그 표정은 마치 특검의 압수수색 영장을 받은 피의자 같았다.

[시승기] 레이싱 DNA를 깨우는 현대 아반떼 스포츠

순간 출발지를 말해야 하나, 매체명을 말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그 남자는 “고객이냐”고 질문을 던진다. 이미 여직원이 내 신분을 확인한 상태인데 왜 이러나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여직원이 자리로 안내한다. 서류에 서명하고 나니 여직원은 오후 다섯 시까지 돌아오라고 한다. “반납시간은 여섯 시까지로 알고 있다”고 하자, 업무 마감을 해야 해서 더 일찍 와야 한단다.

주어진 시간은 빠듯했지만 일단 차에 올랐다. 시승차는 익스트림 셀렉션에 시트 패키지와 스타일 패키지, 컴포트 패키지, 인포테인먼트 패키지가 포함된 것으로, 총 가격은 2725만원이다.

시트 패키지는 고속에서 몸을 잘 잡아주는 버킷 시트 타입이다. 착좌감은 좋은 편이지만 덧대어진 레드 컬러가 세련되지 않다. 같은 컬러가 적용된 도어 트림도 마찬가지다. 도어 트림의 플라스틱과 내장재는 소재를 좀 더 고급스럽게 바꾸는 게 좋겠다.

[시승기] 레이싱 DNA를 깨우는 현대 아반떼 스포츠

아반떼 스포츠의 가속력은 매우 훌륭하다. 204마력의 최고출력은 1.6 GDi나 2.0 CVVT 엔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의 전 영역에서 응답성이 뛰어나다. 7단 DCT 변속기의 반응도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다만 D모드 상태에서 급가속할 때는 좀 더 빠른 반응을 보이면 좋겠다. 수동모드를 활용하면 운전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긴 하지만 D모드만으로도 이러한 반응이 나온다면 금상첨화다.

시승차에 옵션으로 적용된 튜익스 익스트림 패키지의 스태빌라이저 바, 스포츠 타입 쇼크옵서버, 스프링은 차의 콘셉트에 딱 맞는다. 외부에서 따로 튜닝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주행안전성이 뛰어나고, 엔진의 높은 출력을 받아내는 점도 인상적이다.

다만 차의 특성상 배기음이 좀 더 스포티하면 좋을 듯하다. 아반떼 스포츠를 고를 정도의 안목이라면 스포티한 배기음을 즐기려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시승기] 레이싱 DNA를 깨우는 현대 아반떼 스포츠

인증 연비는 도심에서 리터당 10.8㎞, 고속도로에서 13.7㎞인데, 이번 시승에서는 도심에서 9.7㎞, 고속도로에서 15.0㎞를 기록했다. 225/40R18 타이어를 장착한 데다 자주 ‘쏠 수’ 밖에 없는 차의 특성에 비춰보면 그리 나쁜 연비는 아니다. 고속도로에서 탄력주행을 한다면 더 좋은 연비를 기대할 수도 있겠다.

아반떼 스포츠는 기대 이상의 주행 품질을 보여줬다. 다만 내장재의 퀄리티가 기대 이하였고, 시승센터의 운영도 약간 실망스러웠다. 특히 수입차 업체들의 고객 응대와 비교해보면 확연히 떨어진다. 이런 부분들은 점차 개선되길 기대한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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