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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아침이 오는 바람에’(감독 이복규) 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8)

발행일 : 2017-02-02 11:06:50

이복규 감독의 ‘아침이 오는 바람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상영작인 단편영화이다. 수연(이은주 분)이 타고 있는 차를 운전하는 상규(오창경 분)는 처음 만난 지수(유현정 분)를 픽업한다.

가족과의 나들이를 권유하는 라디오 DJ의 멘트, 고금리 대출을 안내하는 스팸 전화의 목소리, 어울리지 않는 조합에 반대되는 이야기들은 세 명이 타고 있는 차 안을 채운다.

‘아침이 오는 바람에’ 스틸사진. 사진=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 제공 <‘아침이 오는 바람에’ 스틸사진. 사진=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 제공>

◇ 죽고 싶은 이유가 있는 것처럼, 살아야 할 이유도 분명히 있다

살다 보면 죽고 싶은 시간이 있다. 죽을 것 같이 힘들거나, 죽을 것 같이 마음 아픈 것이 아니라, 진짜 죽고 싶은 순간이 있다. 살면서 이런 마음을 한 번도 먹지 않은 사람도 물론 많겠지만, 여러 차례 그런 결심을 구체적으로 해 본 사람도 많을 것이다.

‘아침이 오는 바람에’ 스틸사진. 사진=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 제공 <‘아침이 오는 바람에’ 스틸사진. 사진=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 제공>

스스로 느낄 때 자신의 이야기는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고 충분히 죽음을 결심할 만하지만, 다른 사람이 제3자가 봤을 때는 반대되는 이유도 충분히 있고, 어쩌면 죽을 이유를 찾을 수도 없는 감정의 사치일 수도 있다.

‘아침이 오는 바람에’는 두 가지 상반된 측면을 던져놓는다. 죽고 싶은 이유가 있는 것처럼 살아야 할 이유도 분명히 있고, 설령 나는 죽고 싶더라도 죽음을 결심한 다른 사람은 설득해 살리고 싶은 것이다.

‘아침이 오는 바람에’ 스틸사진. 사진=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 제공 <‘아침이 오는 바람에’ 스틸사진. 사진=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 제공>

◇ 위로와 힐링, 그리고 카타르시스

단편영화 중에는 죽음을 결심한 사람들끼리 만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종종 있다. 혼자서는 죽을 용기가 없지만 죽고 싶은 사람들은 같이 만나서, 죽으로 가는 과정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이야기가 많다.

‘아침이 오는 바람에’ 스틸사진. 사진=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 제공 <‘아침이 오는 바람에’ 스틸사진. 사진=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 제공>

‘아침이 오는 바람에’는 살아야 할 이유를 거창한 것에서 찾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누구나 힘든 상황을 겪었거나 겪고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힐링, 카타르시스를 전달할 수 있다.

주위를 한 번 돌아보자. 멀쩡하게 웃고 있지만 무척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힘든 것을 표현하지 않고 억누르는 사람일수록 내면은 더욱 힘들 수 있다.

‘아침이 오는 바람에’ 스틸사진. 사진=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 제공 <‘아침이 오는 바람에’ 스틸사진. 사진=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 제공>

‘아침이 오는 바람에’에 출연한 세 명의 배우,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은 영화를 준비하며, 영화를 찍으며, 그리고 후시녹음을 비롯한 후반작업을 하며 아픈 마음에 감정이입한 상처를 반복해 받았을 수 있다. 그들의 노력이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대로 안겨주길 바란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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