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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미씽나인’(9) 정경호와 찬열이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것이 진짜 반전이다

발행일 : 2017-02-16 21:17:19

MBC 수목미니시리즈 ‘미씽나인’의 제9회 방송으로 총 16회 중 절반을 넘었다. 9명의 인물 중 6명이 돌아오면서 생존 게임보다는 진실 게임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인도에서의 생존기가 드라마의 가장 큰 테마로 예측되기도 했는데, 생존보다는 숨겨진 진실이 이제는 더 중요해졌다.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 독특한 무인도 표류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인가?

무인도 표류기이면서 무인도에서의 행동보다 진실 여부가 중요성이 높아진 것은 ‘미씽나인’이 행동극보다 심리극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예측하게 된다. 기존의 무인도 생존기, 무인도 표류기와는 다른 독특함을 ‘미씽나인’은 분명히 가지고 있는데, 이 독특함이 시청자들에게 매력으로 느껴질지 집중하지 못하고 분산되는 이야기로 남을지는 앞으로의 전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만약 무인도에서의 이야기보다 살아 돌아온 현재의 이야기와 갈등이 촘촘하게 시청자들의 마음속을 파고든다면 ‘미씽나인’의 열혈 시청자들이 바라는 시청률 역주행이 가능할 수도 있다. 전반부의 부진을 딛고, 시즌 2를 바라는 시청자들이 늘어날 정도로 나머지 7회에서 몰입된 재미를 선사하기를 기대한다.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 스릴러와 코믹을 넘나드는 카메라

‘미씽나인’을 보면 누군가 지켜보는 느낌, 카메라가 몰래 장면을 찍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 시간이 있다. 주로 긴장감을 높이는 배경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이러한 장면 이후에는 누군가 납치되거나 다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제9회에서 태호(최태준 분)에 의해 지아(이선빈 분)가 납치되는 장면에서도, 어떻게 배에 올라탔는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나타난 태호가 준오(정경호 분)에게 상해를 입히는 장면에서도 ‘미씽나인’의 카메라는 스릴러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또 다른 ‘미씽나인’의 재미는 카메라 워킹이 시트콤이나 만화적인 영상을 만든다는 것이다. 재국(김상호 분), 기준(오정세 분), 호항(태항호 분)이 무전기를 들고 해안가에 가서 들려온 무전신호를 더 크게 잡으려는 시퀀스에서는 원경과 근경 사진을 슬라이드처럼 변화하며 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

인물을 찍을 때 고정된 시야의 카메라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움직이는 카메라로 촬영하는 시간이 많다는 점도 주목된다. 앞서 ‘미씽나인’의 카메라는 몰래 찍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시간이 많다고 언급했는데, 인물을 바라볼 때 고정되지 않은 시야의 카메라 또한 몰래 촬영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는 점은 흥미롭다.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 진실 공방! 새로운 증거보다는 새로 살아 돌아올 인물에 달려 있다

‘미씽나인’에서 봉희(백진희 분)를 시작으로, 살아왔지만 의도적인 사고로 아직 깨어나지 못하는 재국, 불사신처럼 살아 돌아온 태호, 거짓 증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호항에 이어, 제9회에서는 지아와 기준이 함께 돌아왔다.

지아와 기준의 귀환은 생존 과정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그들 사이에 러브라인이 형성됐을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두 명이 한 번에 돌아온 것은 의미가 있다.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현재 돌아온 사람은 6명이고 의사표현을 못 하는 재국을 제외하면 5명이 진실 공방을 벌일 수 있다. 지아와 기준이 돌아오기 전에는, 태호가 범인이라고 말하는 봉희 1명보다 준오가 범인이라고 말하는 태호와 호항, 2명의 이야기가 신빙성을 얻고 있었다.

희경(송옥숙 분)의 표현처럼 진실이 쪽수에 의해 좌우된다면, 같이 나타난 지아와 기준은 같은 의견을 표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둘의 증언에 따라 진실 공방이 더욱 첨예화될 수 있다.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누군가 추가로 살아 돌아와 구도를 바꾸기 전에도 양측 각각의 주장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릴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봉희 대 태호의 1:1에서, 봉희 대 태호, 호항의 1:2, 그리고 지아와 기준의 합류로 1:4 또는 3:2가 가능해졌다.

이런 대립 구도를 염두에 두고, 준오가 제1주인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준오가 살아올 가능성은 매우 높은데, 준오가 살아올 경우 진실 공방으로 더욱 첨예하게 대립할 가능성이 높다.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미씽나인’ 스틸사진. 사진=MBC 방송 캡처>

그렇기 때문에 사망이 확인된 소희(류원 분)의 오빠인 태영(양동근 분)의 활약이 후반부에 더욱 늘어나고, 몇 회째 언급조차 되지 않는 열(박찬열 분)이 돌아올 것을 자연스럽게 예측할 수 있다.

찬열이 살아돌아오는 것이 반전이라고 생각하는 시청자들도 있겠지만, 이런 구도 속에서 찬열이 돌아오지 않는 것이 오히려 반전이다. 어떤 반전을 줄 것인가? ‘미씽나인’의 본방을 사수하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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